steem essay @jjy의 샘이 깊은 물 - 열 딸 안 부럽다.

열 딸 안 부럽다. @jjy

오전에 잠시 멈칫거리던 비가 다시 소리를 내며 옵니다.
이 빗소리에 귀를 쫑긋거리며 초록은 또 얼마나 짙어질까요?

집과 가게가 같이 있기도 하고 그렇다고 자주 외출을 하는 편이 아니라
굳이 가방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핸드백 몇 개 있으니 어쩌다 외출
할 때 별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씩은 백팩이 있었으면 할 때가 있습니다.
내일은 창작교실 회원들을 동반하고 문학기행을 가기로 예정이 되어 걷는
구간이 길 것 같습니다. 이럴 때 백팩을 메고 가면 좋겠다 싶어 하나 살까
하다 몇 번이나 쓸까 하는 생각에 그만 두었습니다. 그런데 또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해서 대녀에게 백팩 하루만 빌려달라고 했더니 단번에 오케이를
합니다.

저녁에 일을 끝내고 가방을 가지러 갔더니 바쁘게 일을 하는 중에 급하게
찾아 주면서 선물이라고 합니다. 자기는 친정이고 시댁이고 다 돌아가시고
일찌감치 고아 됐는데 하느님이 맺어준 어버이한테 선물한답니다.

비싸게 주고 산 명품도 아니니 편하게 메고 다니라고 해서 고맙다고 하고
받기는 했는데 늘 받는 입장이라 미안함도 큽니다. 저는 어쩌다 겨우 하나
주는데 대녀는 이것저것 부지런히 나릅니다.

남들이 딸 자랑 할 때마다 샘도 나지만 잘 하는 대녀들이 있어 서운함을
메워줍니다.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Join the conversation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