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poem - 거리

거리 @jjy

어쩌다 춘천엘 가려면
들어서는 길목에
삼천리라는 곳이 있었다

이디오피아의 집으로 더 유명했던
삼천리호텔 부근을 지나야 했다

삼천리가 삼천동이라는 이름을 얻고
시외버스터미널을 외곽지대로 밀어내면서
시원하게 뚫린 팔미리로 드나들었다

돌아오는 길
우리나라에서 제일 작은 동네가 어디게?
잠시 침묵에 한 고개를 넘는다
방금 지났다는 말
터지는 웃음

춘천엔 없는 게 없네
우리나라 땅덩이와 맞먹는 삼천리를 지나
콩알만 한 팔미리도 순간에 지난다

높이5㎝ 폭50㎝의 콘크리트 구조물
두 손 잡는데 65년이나 걸렸다.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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