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3)

오늘 발표를 말아먹고.. 내일발표를 준비하는와중에 시간내서 이야기를 마저 써봅니다.

제글을 처음 보시는분은 앞의 포스팅을 읽고오시면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줄기세포 개념과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 : 줄기세포(1)
역분화줄기세포란? :줄기세포(2)


이전포스팅에서는 역분화줄기세포가 무엇이고 어떤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는지를 말씀드렸는데요 역분화줄기세포의 가장 중요한 학술적인 의의는 "이미 분화한 세포는 되돌릴수없다" 라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부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해냈다는것 일겁니다. 제가 이전 포스팅에 언급했듯이 모든세포는 전체설계도를 갖고있으므로, 배아단계의 세포뿐만 아니라 다른 세포로 바로 바뀔수 있지않을까요? 이런 아이디어에서 나온것이 직접교차분화세포입니다. 즉 피부세포를 떼서 간세포가 많이 발현하는 유전자를 잘골라서 발현시켜준다면 간세포로 되지않을까? 이렇게한다면 우리가 간을 치료하고싶다고 했을때 굳이 피부세포를 배아단계의 줄기세포로 바꿨다가 간세포로 다시 분화를 유도해줄 필요가 없겠죠? 중간 유통구조를 빼버리고 직거래를 해버리는겁니다. 시간도 절약되고 돈도 절약되겠죠. 이렇게 피부세포를 신경세포, 근육세포, 간세포 등등으로 바로 변신시켜버리는 것이 직접교차분화세포입니다. 이 분야는 이제 걸음마단계로 아직 연구가 많이 진행되야하는 분야입니다.

역분화줄기세포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해냈다는 의의를 넘어 치료제로써의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앞서 줄기세포(1)에서 설명드렸던 성체줄기세포와 배아줄기세포를 비교했던것처럼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분화능부터 살펴보죠. 성체줄기세포는 제한적인 분화능을 가진 반면에 역분화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처럼 변신했다고했죠 배아줄기세포와 마찬가지로 우리몸의 모든세포로 변신할수있습니다. 두번째로는 배아줄기세포의 단점이었던 윤리적인 문제, 역분화줄기세포의 경우 우리 피부세포를 떼서 배아줄기세포처럼 바꾸면 되므로 윤리적인 문제 역시 없습니다. 세번째 성체줄기세포의 단점이었던 낮은 수득률, 역분화하는 조건만 잘 갖춘다면 피부세포는 얼마든지 떼올수있으므로 얻기가 쉽습니다. 네번째로 면역적인 문제, 내 몸의 피부세포를 줄기세포로 바꿔서 다시 이식하는 것이므로 면역반응이 일어나지않습니다.


이렇게 보면 역분화줄기세포는 기존의 줄기세포들이 가지고 있던 단점들을 압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므로 우리의 불로장생을 책임질 미래의 전도유망한 분야이고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가 역분화줄기세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역분화줄기세포의 경우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제가 암시리즈를 포스팅하면서 말씀드렸던것이 암과 줄기세포가 비슷하다고 했었죠. 이 미친듯이 분열할 수 있는 특성을 갖게해주는 유전자는 암과 줄기세포에 많이 발현됩니다. 이 유전자들은 자칫하면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바꿔버릴수도있죠(발암유전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역분화줄기세포를 만드는데 필요한 4가지 유전자들중에는 발암유전자들도 있습니다. 간치료하려고 역분화줄기세포를 이용한 간세포를 몸속에 넣어줬다가 몸안에서 간암이 생겨버릴 수도 있는 것이죠.(직접교차줄기세포의 경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역분화줄기세포치료제의 경우 임상연구가 중요하겠습니다. 일본같은 경우에는 역분화줄기세포 선두를 놓치지않기위해 정부에서 역분화줄기세포치료제 적용 규제를 낮춰주고 지원도 많이 해주고있습니다만 제가 있던 역분화줄기세포 연구실의 교수님께서는 이런 문제때문에 치료제로써의 가능성보다 환자 맞춤 약 스크리닝으로의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셨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는 각자 유전자가 조금씩 다르기때문에 몸에 잘맞는 약이 다릅니다. 그런데 유전자에 의해 병에 걸렸을 경우(신경에 문제가 생겼다고 가정해봅시다) 피부세포를 슥 떼다가 신경세포로 분화시킨다음에 시중에 나와있는 치료제들을 쳐봅니다. 역분화줄기세포를 이용해서 약을 스크리닝하는거죠. 그중에 가장 잘맞는 약을 찾아서 그 환자에게 치료를 합니다. 미래에는 이런 방법이 보편화되어있을 수 있습니다. 가장 부작용이 적고 몸에 잘 맞는 약을 찾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사실 할얘기가 더있는데 너무 길어질것같아서 여기서 끊는 걸로.. 내일도 발표가 있거든요. 하지만 외전으로 준비해보겠습니다. 외전 부제는 일본판 황우석사태입니다. 혹시라도 질문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로 물어봐주시고 제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보팅 및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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