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vo my life] - 16년을 돌아보니...

안녕하세요 쟈니입니다.

어제는 입사 16년째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다닐거라 생각도 못했는데,
벌써, 그렇게 되었네요.

김장을 끝내고, 장모님을 모시고, 가족과 찜질방에가서,
맥반석 계란이며, 식혜며, 군것질도 하고,
뜨끈한 찜질에 피로도 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절약이 몸에 베인 당신이라, 딸의 살림살이에,
참견도 많으시고, 옥신각신 하는 두 여인의 모습을 보며,
옆에서 그저 실없이 웃으면서, 눈치를 살폈습니다.ㅎㅎ

입사일이면, 주로 나가서 외식을 했는데, 이번엔,
옥상에 모닥불을 피워, 고기를 굽기로 하고,
갓 담은 김치와 장아찌, 깻잎 등등으로 식사를 했네요.


(때마침 할인하는 등갈비가 있어, 등갈비 구이를...)

식사를 마치고, 불가에 앉아서, 고구마와 옥수수, 가래떡을
구워가며, 이런저런 수다를 이어갔네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다들 잘 준비를 하러 내려가고,
혼자 남아, 장작 타들어가는 소리에 지난날을 떠올려 봤습니다.

매일 이어지는 술에 몸이 망가질것 같아,
입사 1년만에 사표를 던졌지만, 수리되지 않아서, 힘들었던일,

여기저기 출장 다니느라,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던,
총각 시절, 아내를 만나, 사내커플 1호가 되어, 사장님이 주례를 봐주셨던 일,

입주일이 맞지 않아, 원룸에서 2개월간 임신한 아내와 신혼을 시작하고,
작지만, 한 겨울에도 반바지에, 나시를 입고 살았던, 따뜻한 아파트에
살면서, 두 아이가 태어났고, 지금까지 건강히 잘 커주고 있는 일,

직장생활 못해먹겠다고, 회사때려 치우자고 맘먹고,
다시는 출근 안할 것처럼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던일,

고개 숙인 채, 쳐진 어깨로, 퇴근하는 길에, 우연히 그 모습을 보고,
놀란 아내의 물음에 "어제 회식 때문에 피곤 해서 그렇다"며 거짓말하고,
꿀물 타달라고애써 투정부리곤, 늦은 밤 몰래 나와서 혼자 술 마시던 일.

전 계열사를 돌며, 회사 내 다양한 업무를 거의 다 해볼 수 있었고,
회사 기념일 등등, 행사 기획부터 진행까지 도 맡았던 일,
소방수라 불리며, 긴급 시 국내외를 불문하고, 회사 불끄러 다니던 일 등등,
돌아보면, 참으로 많은 경험을 이 회사에서 해오고 있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Bravo My Life)

좋은 일, 힘든 일을 함께 해오면서, 분명 성정한 부분도 있을 거고,
퇴색되어가는 본연의 모습도 있으리하 생각 됩니다.
세상에 물들어 가고, 변화보다 안정을 바랄 수도 있을 것이며,
알게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진 자신을 느껴가며, 새로운 것에
목매여 할 수도 있을 거구요...

어쨌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여기까지 왔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일들을 만나 배우게 될지 알수는 없지만,
어디서 누구와 무슨일을 하든, 조금 더 여유있는
미소를 품으며 삶을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타들어가는 장작을 바라보며,
"아...나도 주위에 온기를 나눠주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곤, 모닥불 곁으로 좀 더 다가 앉았습니다.

Bravo my life~!!!
And bravo your life~!!!



손글씨 만들어주신 @sunshineyaya7 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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