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의 인터뷰#20] 나는 대한민국 해양 경찰입니다.

세월호 4주기인 내일...4월16일.

얼마전, 해경인 친구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당시 부산에서 근무하던 그 친구는, 아직도 그 일에 마음
아파하며, 해경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하루빨리 속 시원히 그날의 진실이 밝혀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는 세월호 일이 있기 전, 사고로, 큰 아이를 하늘나라로 먼저
보냈고, 그 현실을 받아들이기도 전에, 세월호 소식을 듣게되었다.

해경 해체 발표가 나고, 가정과 직장에서 모두, 마음이 편치 않았다.
4월이 오면, 실제로 몸이 아파온다고 한다.

"집에 불이 났는데, 방화범을 찾는게 아니라 집에도 없던 주인을 찾아?"

세월호 침몰의 원인과 지시를 내린 자들을 찾아 원인규명을 하는게 아니라
유병언을 찾아 나서면서, 구원파를 집중 조명하던 정부와 언론을 향해
날린 이 이야기는 오랫동안 회자 되었다.

아직도 의문 투성이인 이 일을 두고, 국민들은 언론을 더더욱 못미더워한다.

“삼면이 바다라고만 배웠지, 바다에 대해 우린 얼마나 알까?”

시험에 나올만 한 것만 외웠지, 바다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한다.
배운적도, 배우려 한 적도 없고, 북으로 막힌, 섬과 같은 지리적 여건.
이게 내가 알고 있는 전부일 정도다.

"세월호 일이 있은 후로, 그제서야 초등학교에서는 부랴부랴
생존수영을 가르친다고 하는데, 그걸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쟈니 : 글쎄..안하는 것보단 좋겠지....

"아이들만 가르쳐서 될게 아냐.
아이들을 보호하는 어른들도 배워야해."

우린 입시며, 자격증 시험에 특화된 공부만을 해왔다.
토익 만점을 받아, 자랑은 하지만, 정작 외국인 앞에선 벙어리가
되는 교육.

그것이 안 하는 것보단 좋겠지만, 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대학시험에 생존 수영이 필수과목으로 들어간다면,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수영을 잘하게 될거라는 뼈있는 농담을
나누었다.

"구명 조끼는 갑판위에서 입어야 해."
"아직 침수가 되지 않았다면, 어디서 입든 상관없지만, 입었다면,
그 사람은 갑판위에 있어야 하는거야"

그랬다. 구명 조끼 입었는데도, 못 구하냐는 503의 이야기...
이미 물이 들어찬 선실에선 구명조끼는 아무소용없다.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한다.

일반인들 역시, 구명조끼는 알지만, 상황에 따른 착용장소나
대피요령등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

삼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기본적인 상식을 가르치지 않고 있음에
그는 열변을 토했다.

해경 해체 후, 얼마 동안, 밀수와 밀입국이 엄청 늘었다고 한다.
수사권이 축소되고 정보공유도 되지 않은 틈을 타, 많은 일들이
일어 난 것이다.

해경의 업무 중 수상 인명구조만는 그들의 업무 중 하나 일뿐,
말그대로 그들은 경찰이다.
드 넓은 바다를 지켜야 하지만, 해군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적은 인원과 예산으로 삼면을 지켜야 한다.

그나마 그 예산 대부분은 배의 기름값으로 쓰이는데, 면세유 적용도
받지 못해, 일반 가격으로 사야 하다 보니, 대부분이 그렇게 쓰인다.

그리고 뉴스에는 나오지 않지만, 거의 매일 중국 불법 어선과 마주하며
하루에도 몇 명씩 피를 뒤집어 쓴 채 병원으로 이송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한 곳에 오래 머물면, 부정부패가 일어난다는 명목하에, 몇 년
주기로 전혀 다른 업무로 배속도 받아서, 공부도 게을리 할 수 없다.
인원이 부족하다보니, 그럴 수 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기계를 만지던
사람이 갑자기 레펠을 탄다던지, 국제 해양법 관련 부서에서 일하다,
뜬금없이 선박에 올라타, 운영관리를 한다던지 하는 일이 일상이라고
한다.

그는 현재 해양경찰 지도교수로 근무 중이며, 신입경찰관들 육성을
하고 있다.

현직 해양경찰입장에서 바라본 세월호의 이야기...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생각, 그가 몸 담고 있는 해경의 현실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 했지만, 그것을 글로 옮기기엔, 조심스러워
몇 번이나 글을 쓰고 지우고를 반복했다.

마음 같아선 다 적고 싶지만, 조심스러워진다.
해경이 아닌, 한 개인으로써의 의견이, 직업적 특성상, 자칫 오해나,
변병 또는 전체를 옹호하거나 변론하듯이 비춰질 수 있기에,
적지 않기로 했다.

한 조직을 말 한마디로 움직이는 권력을 쥔자들...
그리고 그 혀놀림에 명령을 받아, 정의가 아님을 알면서도,
그렇게 움직이는 조직의 수장들...
우리는 4년 전, 그런 모습을 보았고, 그 결과가 어떠한지를 알고 있다.
(아니 아직 그 결과를 아직 보지 못했다. 진실이 빨리 밝혀지길...)

그는 같은 해경으로써, 부끄러움을 통감하며, 주위에서 그 누가 욕을 하고
손가락질을 해도 어쩔도리 없이 다 받아내고 있다고 한다.
목숨걸고 일하고 있는 해경들이 모두 다 그런 마음 일거라며,
그 때의 악몽이 두번 다시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자신의 사명을 다
해나갈 것이라한다.

참 묘한 기분이 들었다.
정작 욕을 듣고 벌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데,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엄한 사람들도 함께 욕을 먹는다니..

해경은 누구의 연락을 받았기에, 감추고, 숨기고
그렇게 주춤했던 걸까? 가라 앉는 배를 그저 멀뚱히 쳐다만
보고 있었을 해경이 아닌데 말이다.
그리고 무엇을 그렇게 감추고 싶어서, 많은 희생양을 내새웠을까?
언론플레이를 해대며 여론몰이를 하고, 총알받이를 내세운자들..
아직 속시원히 밝혀지지 않은 많은 것이 남아있다.

그래서 더더욱 그에게 많은 질문을 퍼부었고, 그가 마치 그 짓을
한 것처럼 물어보기도 했지만, 그는 그저 쓴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극히 소수만이 알고만 있는 것을 어찌 그가 알겠는가.

그도 알고 싶어하는 그날의 진실을, 해경이라는 이유로,
손가락질과 비난을 받은 적이 적잖히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장모에게도 자신이 해경이란 이유만으로, 야단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신입 경찰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고 한다.

"명령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하지만 징계가 두려워, 경찰 본연의 사명을 져버리지 어리석은
짓은 하지마라"

"목숨걸고 지켜야할 것은 국민의 생명이지, 부당한 명령이 아니다."
라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4월16일의 그날의 참사....
두 번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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