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물론 자기 자신도 모르는 상처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심리학적으로 '트라우마'라고 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부르고 싶지는 않다. 그 단어로 표현하면 '트라우마'라는 단어가 가진 전문적이고 딱딱한 느낌이 우리 가슴 한편에서 웅크려있는 그것을 잘 표현해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상처'라는 말이 좋다.

어릴 때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상처로 어른들과 눈을 똑바로 마주치지 못하거나 반대로 기성세대를 싫어진 사람
사랑만을 갈구하다가 떠나버린 옛 여인에게 받은 상처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
어릴 때 엘리베이터에 갇힌 기억에 밀폐되고 좁은 공간이 싫은 사람
많이 먹는 것으로 놀림당해 거식증에 걸린 사람
부모님의 차가 오래됐다고 놀림당해 자동차 이야기만 나오면 손에 땀이 나는 사람
어릴 때 침대에서 떨어진 기억에 침대에서 못 자는 사람
천둥 번개 치는 날 자다 일어났는데 부모님이 없어서 혼자 벌벌 떨었던 기억에 혼자 못 자는 사람
집에 불이 났던 기억 때문에 소방차 소리에 예민한 사람
국수를 먹다가 체해서 국수를 못 먹는 사람
날카로운 책 모서리에 긁혀 피가 많이 나서 책 넘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
곤충채집을 하다가 여치에게 물려 곤충 잡기가 무서워진 사람
물에 빠져 죽을뻔해 평생 수영을 못하는 사람
고백했다가 차여서 이성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사람
예전에 당한 자동차 사고로 인해 자동차 타는 것이 무서운 사람

우리는 무수히 많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 상처는 내가 명확히 알고 있을 수도 있고 잘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나라는 나라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런 상처들이 엄청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역사'라는 것을 잘 보면 상처를 통해 성장해 온다.
한반도의 역사를 봐도 수만 가지의 상처가 있다. 그러나 한반도는 이 상처들을 기록으로 남기며 잘못된 것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했다.

외세의 침략과 탐관오리의 부정, 수많은 실패들.
내 인생도 그러했다. 사랑의 실패, 외부의 압력, 금전적 어려움, 사회의 인식
수많은 상처들이 나의 역사에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창피함이 아니다. 나라는 나라의 지나간 역사일 뿐이다.
내가 할 일은 이 상처를 바탕으로 '혁명'을 이루어 내면 된다.

-아이 재우고 남겨보는 고리타분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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