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어떤 계절을 살고 있나요?'' - 리틀 포레스트 시사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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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어떤 계절을 살고 있나요?
리틀 포레스트 시사회 후기

일본 이가라시 다이스케 만화가의 ‘리틀 포레스트’를 원작으로 한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는 담백한 영화였다.

담담한 이야기의 흐름이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가져다 주었다.
권태로운 서울의 생활에 지친 혜원(김태리)가 고향에 내려가
직장생활을 하다가 시골에 와서 아버지와 농사를 짓는 청년 재하(류준열)과
유일한 꿈이 도시에 살고싶은 것인 은숙이(진기주)와 함께하는 이야기다.

하루하루 바쁜 생활을 내려놓고 시골에 와서
결과를 향한 과정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혜원의 모습을 보며
급하게 결과를 추구하던 나에게 크게 다가왔다.

혜원이 물었다.
‘당신에게도 있나요? 리틀 포레스트’
나에게도 분명 있다 리틀 포레스트가 꽤 생태계가 잘 갖춰진 숲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영화에 나오는 ‘여유’를 담은 풍경들이 나에게 말하는 듯 했다.
“너의 숲은 모형으로 만들어진 걸지도 몰라.”

아, 그랬다. 나의 숲은 여기저기서 좋아 보이는 모양들을 가져온 것들이었다.
영화를 본 다음날 낙산공원에 올라갔다.
산에 올라가서 본 서울의 건물들은 제각각 이었다.
생겨난 시기도 높이도 형태도 색깔도 그랬다.
나의 숲은 서울의 건물들을 모아놓은 것 같은 숲이었구나,

서울 밖의 숲들은 높이도 형태도 색깔도 같았다. 참 예뻐 보였다.

영화가 모두 끝나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졌다
간만에 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라하는 영화를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다음주면 개봉하는 ‘리틀 포레스트’ 보신다면 후회 없을거라고 추천한다.
보시고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당신에게도 있나요? 리틀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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