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을 마치고, 일년 휴학을 결심했다.
팀플에 지친 것도 있고 높은 언덕을 올라가기 힘든 것도 있고 …
다행히 친한 친구들도 같이 휴학해서, 복학할 때 심심할 걱정은 덜었다.
한 학기 휴학할 수 도 있었는데 일 년 휴학을 결심한 이유는 간단하다. 아니, 사실 종합적이다.
1. 일년간 다른 곳에 살아보고 싶어서 (원룸 계약은 1년부터니까)
2. 재수를 안했으니까 그냥 일년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
3. 한 학기 휴학한 지인들 얘기들어보면 휴학한 것 같지도 않다고 해서.
- 이다.
2018 다이어리를 사서 첫 페이지에 적었던건 다름 아닌 '휴학 버킷리스트'
교환학생도 있고, 인턴도 있고, 제 2 외국어도 있고, 단편소설 작성도 있지만 운 좋게 가장 먼저 된 건 인턴이었다.
다름 아닌 '유명한 마케팅' 회사 인턴. 이름이 특이해서 사실 찾아보면 내가 쓴 건지 알 수 있어서 (게다가 지금은 다니고 있기 때문에) 너무나 솔직하게 쓸 수는 없지만 대략적으로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1. 네이버 웹툰 가우스전자는 정말 재미있는 만화다.
2. 중식을 제공하는 회사가 좋은 회사 중 하나다. * 한달에 중식으로 20만원 이상 나가는 슬픔
3. 내 힘으로 회사에 변혁을 가져올 수는 없다.
4. 광고 업계에서는 클라이언트가 갑이다. 걍 갑. 수퍼 갑. 갑. 갑. 갑. 甲
5. 초과 근무에도 추가 수당을 요구하지 못하는 슬픔 (나는 아니지만.)
- 정도..
물론 얻는 점도 많다. 회사 생활을 느껴볼 수도 있고, 직장인 틈에 끼어 출근하며 직장인이 된 기분을 느낄 수도 있고, 대학교에서 얻는 수업들과는 정말 다른 실무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지만. 그건 사실 팀마다, 자신이 하는 일마다 다른 것 같다. 나는 다행히 에디터라 잡무는 아니지만.. 다음에 또 인턴을 하게 된다면 사무 인턴은 피해야지.
모든 인턴이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을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