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꿈에서 덜 깬듯한 눈빛을 하고 황진이는 몸을 태아처럼 둥글게 만채 물었다.
"당신의 예술세계는 결국 어디를 향해 가는건가요? 쾌락의 극치?"
구스타프: 그렇지 않아요! 난 내 나라 오스트리아를 아름다움으로 뒤덮어버릴거요!
그 모든 것을! 전시관에 붙은 그림만이 아니라...
음악도 그림으로 승화시킬것이며
도시 역시 아름다움으로 뒤덮을 것이며
거리의 벽이 모두 캔버스가 되게 할것이며
벽지와 인테리어에도 아름다움을 실현할 것이며
전시장도 완전히 자유를 품은 공간이 되게 할 것이며
패션 의상 속에도 예술이 녹아흐르게 할것입니다!
모델들은 내 세계를 다시 재창조할것이고
사람의 몸조차도 예술이 피어나는 장이 될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창조한 관능의 성 속으로 연인들은 들어오겠지요!
의상을 재현하고 포즈를 재현하고 그 에로틱한 사랑을 불태워갈 것입니다.
황진이: 당신......오스트리아를 아름다움으로 뒤덮어버린다고요? 틀렸어요.
당신은 온 세상을 아름다움으로 덮어버린거에요!
-구스타프 클림트 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