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랜드 스팀잇에서, 피터팬과 같이 꿈꾸다

제가 피터팬이라 부르는 친구가 있습니다. "현실을 생각하면 내가 하고 싶은 00은 포기해야겠다."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 친구는 "어? 이거 재밌겠네. 해야지"하고 진짜 합니다. 미래를 생각하면(쓰면서도 우스운 표현인 것을 알지만) 어른들이 말하 듯 사회생활을 준비해야 하는 데 피터팬이 그러했듯 아이의 시선에서 하고 싶은 꿈을 꾸고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을 것 처럼 바로 실천합니다.

피터팬은 학교를 다닐 때부터 꿈을 쫓는 친구였습니다. 다들 자기 성적에 맞는 학교를 찾을 때,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자신의 성적과 관계 없이 가고 싶은 학교에 가겠다던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가 원하던 대학에 갈 성적이고, 노력해서 갈 수 있었다면 꿈을 쫓는다고 표현하지 않았을 겁니다. 현실에 최선을 다했다고 표현했을 것 같습니다. 그 친구는 원하던 꿈의 대학이 아닌 다른 대학에 진학하게 됩니다.

저는 대학을 다니는 동안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밥벌이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그저 수업 열심히 듣고 시험치고, 시키는 대로 했지요. 하지만 꿈을 꾸던 피터팬은 달랐습니다. 대학생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며 밴드 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동아리에서 밴드 활동을 하다보니 기타치는 것이 너무 즐거워서 공부보다 기타치는 것에 집중하다 결국에는 클럽에서 공연하며 대학 새내기 생활을 했습니다.

이 친구 어느날 다른 대학, 다른 전공을 전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부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문과에서 프로그래밍 관련 학과로 전과에 성공합니다. 친구를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 데 이번에는 외국을 가봐야겠답니다. 대학교 내에서 진행하는 교환 프로그램에 여러번의 신청 끝에 선정되고, 캐나다로 떠납니다. 활발한 성격과 하고싶은 것은 하고 마는 친구의 성격에 외국어는 쑥쑥 늘고 일본인 여자친구도 사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기르느라 삶이 바빠 후의 소식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의 집들이를 계기로 피터팬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피터팬은 일본인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으며, 영어 일본어 한국어 3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일본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피터팬이 많은 돈을 벌고 있냐면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친구, 항상 볼 때마다 느끼지만 행복해보입니다. 행복하게 삽니다. 현실을 생각하며 어른들의 세계에서 살 던 내가 가보지 못 한 곳을 다니고 자신이 꾸던 꿈의 파편을 하나하나 모으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말을 들어 큰 고생은 하지 않지만 과연 어른들의 세계에서 난 꿈을 이룬 것인가 생각이 듭니다. 동심을 잃고 만들어진 꿈을 이룬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순수한 꿈은 모르겠습니다. 잊고 있던 순수한 꿈이 피터팬을 보고 떠올랐습니다.

스팀잇은 참 좋은 공간입니다.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모난 돌이 될까 두려워, 인터넷에 박제되는 것이 두려워 글을 쓰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마음 속에만 가지고 있었는 데 박제되도 합당한 보상을 받았으니까, 여기서는 모난 돌도 인정해 주고 악플을 받을 일이 없으니까 글을 쓰게 됩니다. 오히려 부족한 점은 눈감아 주시고 칭찬해주시니 글을 쓸 용기가 샘솟습니다.

제 친구 피터팬은 꿈의 파편 모아 꿈을 이루려 하고 있습니다. 저도 제가 잊고 있었던 꿈을 찾아 피터팬이 되어 꿈의 파편을 모아보려 합니다. 생각의 가치를 보상 받는, 생각으로 치킨도 시켜먹을 수 있는 존재할 수 없다던 네버랜드 스팀잇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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