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산책길 가다 말고 서있다
낙엽
하나 닥 두울 닥
바람없이 고요한데
다다 다다닥
여기저기 떨어진다
쉴 새 없이 떨어진다
바람이 있나보다
고운 낙엽
땅으로 내려온다
나무가 겨울을 넘기기 위해
나뭇잎을 땅으로 내려보낸다
추운 겨울을 준비하며
자신의 몸으로 살아온 잎을
내려보낸다
낙엽 멀리서 보니 곱고
신비롭다
가까이 가보면
찢겨지고 벌레먹은
잎도많다
같이 있어 빛난다
살다보면
상처 투성이
어우러져 감싸주면
서로 빛나는 별이된다
상처있는 그대로
마음 깊은 곳
가던길 멈추고
하나 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