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o의 동그라미 병상일기 2017.10.29

오후 산책길 가다 말고 서있다

낙엽
하나 닥 두울 닥
바람없이 고요한데
다다 다다닥
여기저기 떨어진다
쉴 새 없이 떨어진다

바람이 있나보다

낙엽3.jpg

고운 낙엽
땅으로 내려온다
나무가 겨울을 넘기기 위해
나뭇잎을 땅으로 내려보낸다
추운 겨울을 준비하며
자신의 몸으로 살아온 잎을
내려보낸다

낙엽 멀리서 보니 곱고
신비롭다
가까이 가보면
찢겨지고 벌레먹은
잎도많다
같이 있어 빛난다

살다보면
상처 투성이
어우러져 감싸주면
서로 빛나는 별이된다
상처있는 그대로
마음 깊은 곳

가던길 멈추고
하나 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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