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자영농노의 삶-장사일기>

오전 6시 20분 출근 오후 5시 퇴근
58인분 판매

퇴근이 조금 늦었다.
오늘 Dine-in 손님들이 많았다.
어느 순간 만석이 되더니 2시 정도 되니까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그래도 남편 말이 오늘은 사람들이 순차적으로 와서
어제보다 손님이 더 많았음에도 일하기 수월했다고 한다.
다만 설거지가 너무 많은것...
다른 식당 같은 경우에는 음식을 만들고 서빙하는 동안에도 따로 설거지 담당하는 사람도 있고 할 장소도 있지만
코딱지만한 우리 가게에서는 그럴수가 없다.
그래서 그냥 점심 시간이 다 끝나가고 장사가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면 설거지를 시작한다.
물론 남편이 주로 하고 나는 그 동안에 다음 날 장사 준비를 한다.
식기세척기가 있어도 이 조그만 식당에서 나오는 설거지거리가 엄청나서
오늘같은 날은 남편 혼자서 꼬박 두 시간 정도를 한 것 같다.
이러다 보니 남편은 그냥 To-go box에 서빙하고 싶어 하는 눈치.
애초에 우리 컨셉이 그랬으면 상관 없을 것 같은데
어쨌든 지금은 테이크 아웃 전문점보다는 ‘식당’ 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해서 어려울 것 같다고,
사실 강력하게 안된다고 했다.
그럴거면 가격 낮춰서 훨씬 더 캐쥬얼하게 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이 팔아야 지금 매출 수준 유지 할 수 있을거라고.
근데 또 그러기엔 역시 너무 짧은 영업시간과 작은 파이가 문제다.
역시 답은 뭍으로 가야 하는건가...

주변에 나처럼 자영업 하는 사람들이 없고 그래서 물어볼 곳도 없고 하니
우리가 잘 하고 있는건지,
뭔가 비효율적으로 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좀 더 효율적으로 바꿀 수는 없는건지,
속 시원하게 물어보고 상의할 곳이 없는게 장사를 하면서 가장 답답한 부분인것 같다.
그래서 그냥 나 혼자라도 속이 좀 풀릴까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는거다.
쓰다보면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어서.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남편과 영어자막으로 보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부분들이 어느정도 해소가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가 어느 정도에 서 있는지 잘 모르겠다.
둘이서 꾸려나가는 것 치고는 매출이 잘 나오는 것 같다가도
한국에서 또 열심히 하는분들과 비교하다 보면 우리가 하고 있는것은 진짜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어느 정도를 해야 만족할 수 있을까 싶다.

오늘 고민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장사부터 잘 해서 한 주 마무리 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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