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O Daily]알면서도 당하는 인형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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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렸을 때 한창 인형뽑기 붐이 일었던 적이있다. 인형은 기본이고 각종 장난감, 생활용품, 랍스타 같은 생물까지 뽑는 뽑기가 있었다. 몇 년간 잠잠하다 다시 인형 뽑기가 뜨는가 싶더니 기계 조작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태 때문에 다시 인기가 식어가는 추세인 듯하다. 나 또한 알면서도 당하는 인형뽑기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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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장 무난한 스타일의 뽑기를 좋아한다. 요즘은 뽑기도 매우 다양해져서 밀어서 뽑기, 칼날로 줄을 컷팅해서 뽑기 등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도 모를 뽑기들이 넘쳐난다. 어차피 인형이 갖고 싶어서 뽑는게 아니라 뽑는 그 자체에 희열을 느끼기 때문에 난 기본형 뽑기를 한다.
최근 인형뽑기 붐이 일기전에도 동네 골목어귀에 있는 인형뽑기 기계를 지나칠 때마다 천원 이천원 정도 돈을 투자해 작은 인형 한두개씩 뽑아갔었다. 인형 퀄리티는 떨어져도 뽑는 맛이 좋았다. 그러나 최근 큰 인형들 뽑기가 늘고 기계가 몇회당 한번들어 올리게끔 세팅이 된 이후로 돈 천원정도 투자로 재미를 보던게 만원이상의 돈을 써야만 재미를 보게끔 변질되었다. 사실 큰 금액을 투자할수록 재미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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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정직하게 잘 집어도 뽑히는 게 대놓고 복불복이니 점점 흥미를 잃어가던 찰나 정직하고 재밌게 인형을 뽑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요즘 술자리가 잦아졌는데 같이 술마시던 형이 가끔씩 밖에 나갔다오더니 큰 인형을 몇개씩 들고 왔다. 어떻게 뽑아오는지 물어보니 다트로 풍선을 맞춰 맞춘 갯수에 따라 인형을 주기도 하고 사격으로 인형을 얻을 수도 있었다. 나름 사격에 자신이 있어서 사격으로 인형을 따야겠다 싶었는데 흥미롭게도 비비탄 저격총이 있어 처음 시도해봤다. 3천원에 20발 정도의 탄이 제공되고 타겟에는 네임팬으로 점 여섯개가 분포되어 찍혀있는데 최소 네개는 맞춰야 위에 있는 파이리를 뽑을 수 있었다. 자신감에 가득차 왜이리 탄을 많이 주지? 생각했는데 날 겸손하게 만들었다. 겨우 네발을 맞춘 것.
그래도 3천에 총도 쏘고 인형까지 얻는 재미를 얻었다. 더군다나 저격으로 인형뽑아가는 사람 많지 않다는 말에 더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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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트는 상대적으로 쉬운지 최소 5천원 투자해야 아까 그 파이리를 뽑을 수 있었다. 5천원 15개중 10개 명중 시켜야 파이리 크기의 인형을 뽑을 수 있고 만원 24개중 21개를 맞춰야 약간 더 큰사이즈인 위 사진의 라이언을 득템할 수 있었다. 같이 간 형은 그 가게의 거의 단골인데 24개중 15개가 최고기록이라며 어려움을 어필했다. 난 일단 만원어치 도전했다. 어차피 10개만 맞춰도 파이리 크기의 인형하나는 따놓은 거니 복불복인 뽑기 기계보다 차라리 못하면 원망이라도 할 수있는 나라는 대상이 있으니 맘이 편했다.
결과는 1개 남기고 미션 클리어. 23개 던져 21개를 맞췄다. 언젠가 다트 던지는 방법을 어깨넘어로 본적이 있어서 그런지 어렵지 않게 성공하고 라이언을 품에 넣을 수 있었다. 다트를 던져 풍선을 터뜨릴 때마다 뒤에 있는 사람들이 대박, 멋있다, 지린다, 저사람에게 해달라 해야겠다 등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주어 자존감도 업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손쉽고 재밌고 자존감도 업시키고 연인이나 썸녀와 함께라면 매력도 어필하고 인형도 안겨줄수있는 일타 다득할 수있는 놀이거리를 찾은 것 같아 기쁘다. 다음에 큰 인형이나 피규어를 뽑아서 스팀잇 이벤트로 뿌려도 좋겠다는 영감이 든거 보니 스티미안 다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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