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아'에서 '너무'라는 부사를 쓴 것은 옳은 표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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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이전까지만 해도 학교의 국어 수업이나 국어 학원 같은 곳에서 우리말의 부사인 '너무'에 대해 가르칠 때 긍정적인 의미로
용언을 수식할 수 없다고 설명하곤 했습니다.

예를 들어 '너는 너무 예쁘구나.', '나는 너를 너무 좋아해.'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던 것이죠.

이렇게 가르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2015년 이전까지 표준국어대사전에 '너무'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의미 때문이었습니다.

예전에 '너무'를 사전에서 찾으면

  • 너무(부사) :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

  • 예문 : 너무 크다/너무 늦다/너무 먹다/너무 어렵다/너무 위험하다/너무 조용하다/너무 멀다/너무 가깝다/너무 많다/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내가 너를 그동안 너무 몰라라 한 것도 사실이다.≪최일남, 거룩한 응달≫

로 나와서 '나는 너를 너무 좋아해.'라고 한다면 그 의미가 '나는 너를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 좋아해.'와 같은 의미를 나타내게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너무'라는 부사가 각종 매체에서 또는 언중들의 실생활에서 위와 같은 의미를 고려하지 않고 말 그대로 '너무' 많이 쓰이게 되자 이것이 잘못된 표현임을 알리고 바로 잡으려는 노력과 함께 이런 문제점이 많은 비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015년 2분기 표준국어대사전 정보 수정 내용에서 부사 '너무'의 의미를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훨씬 넘어 선 상태로'로 바꾸게 됩니다. 즉, 기존 표현에서 '지나치게'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빼 버린 것이죠. 또한 예문으로 '너무 좋다/ 너무 예쁘다/너무 반갑다' 등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너무'를 용언을 부정적인 의미로 수식할 때나, 긍정적인 의미로 수식할 때와 같이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많은 분들께서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한 번쯤 포스팅을 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글을 써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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