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쉬면 세상도 쉽니다.

안녕하세요. Glenn 입니다.

혹시 혜민 스님이 쓰신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라는 책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 책을 선물 받았을 때,
뭐 이런 선물을 줬지? 내가 멈추든 안멈추든 보이는 것은 다 똑같지 않나? 라고 생각하고
책장에 그냥 장식만 해놓고 있었지요.

최근에 몸도 아프기도 하고 (허리 디스크 ㅠㅠ),
일적으로도 좀 힘들다보니 쉬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졌습니다.

요 몇일전에 그러면서 무슨 책을 한번 볼까~ 하며 책장을 주~욱 훑다보니 이 책이 보이는거예요!

스님이 쓰신 책이니 뭔가 마음공부가 될 만한 것이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펴서 읽기 시작했답니다.

그런데 말이죠.

첫장을 열고 적혀있는 딱 한마디... 진짜 생각지도 못했던 한마디였습니다.

"세상이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쉬면 세상도 쉽니다."

네. 2006년 첫 직장을 시작으로 2011년 이직 후 지금까지 달려오면서, 온전히 쉬어봤다고 생각해본때가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는 겁니다. 2011년 이직하면서도 딱 3일 (주말포함) 쉬고, 바로 다음 회사로 출근 할 정도로 일에 미친 바보였지요.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몰라도 무언가 굉장히 쫓기는 듯이 모든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여튼 위 글귀를 보고 뭔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두번째 장을 열고 딱 세페이지 읽었는데,
솔~~직~~히~~ 울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아 부끄러...
그냥 엉엉 운 건 아니고, 가만 보고있었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내가 모르는 사람인데 내 마음을 이렇게 잘 알수가 있나~ 하다가, 마지막에 나를 위해 기도해준다는 글귀를 보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스티미언 분들도 세상 참 바쁘게 살아오셨고 지금도 바쁘게 살아가고 계신데,
이번 주말 모든걸 내려놓고 잠시 쉬시라고 제가 읽었던 그 글귀를 소개해드립니다.

부디 저처럼 위안을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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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면 한숨 쉬었다 가요

힘들면 한숨 쉬었다 가요.
사람들에게 치여 상처받고 눈물 날 때,
그토록 원했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사랑하던 이가 떠나갈 때,
우리 그냥 쉬었다 가요.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친구를 만나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말들,
서럽고 안타까웠던 이야기,
조근조근 다 해버리고
힘든 내 마음을 지탱하느라 애쓰는 내 몸을 위해
운동도 하고 찜질방도 가고
어렸을 때 좋아했던 떡볶이, 오뎅 다 사먹어요.


평소에 잘 가지 않던 극장에도 가서
제일 웃긴 영화를 골라
미친 듯이 가장 큰 소리로 웃어도 보고
아름다운 음악,
내 마음을 이해해줄 것 같은 노래
재생하고 재생해서 듣고 또 들어봐요.


그래도 안되면
병가내고 며칠 훌쩍 여행을 떠나요.
경춘선을 타고 춘천으로 가도 좋고
땅끝마을의 아름다운 절 미황사를 가도 좋고
평소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가봤던 곳,
그런 곳으로 혼자 떠나요.


그런 시간들을 보낸 후
마지막으로 우리 기도해요.
종교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이렇게 힘들어하는 나를 위해
나를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요.


그리고
용서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요.
그래야 내가 사니까,
그래야 또 내가 살아갈 수 있으니까
제발 용서하게 해달라고 아이처럼 조르세요.


힘들어하는 당신이
곧 나이기에
오늘도 그대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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