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플로리다 달팽이 @floridasnail 입니다.
요즘 외출을 하고 집에 돌아와 드라이브웨이에 차를 세우고 차문을 열고 나오면 가장 먼저 나를 반기는 것은 바로 이 녀석들이다.
이 재스민 꽃의 향이 내 코를 먼저 찌른다.
과장없이 반경 5 내지 10 미터 이상은 그 향을 뿌리고 있는 것 같다.
지붕 위로 올라가는 가지들은 home insurance 회사에서 지붕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받아 다 잘라야만 했다.
특별히 식물을 좋아하지도, 부지런히 가드닝을 하는 것도 아닌 나는 남편이 심어놓은 꽃들을 보고 감사히 누릴 뿐이다.
물을 따로 주지도, 딱히 돌보아 주지도 않는데 잘도 자란다.
먼지 하나 없는 반짝이는 나뭇잎을 보고 새삼 플로리다의 공기가 맑구나 느껴본다.
아직도 새파란 나뭇잎과 꽃 봉오리들을 보니 희망이 느껴진다.
제 본분을 다하고 지고 있는 꽃들마저도 아름답다. 그 열매로, 씨앗으로 우리에게 돌아오리라는 믿음때문이다.
언젠가는 향기도 나는 TV가 나올 것이라고들 했다. 입체 화면은 개발되었는데 향기나는 TV는 아직 말이 없다.
이 사진의 향기를 모두와 함께 하고 싶은데 말이다.
월요일 아침이다.
창가에 앉아 눈부신 햇살 맞으며 지저귀는 새 소리 들으며 꽃 향기 맡고 있으면 이 세상에 뭐가 부러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