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한자] (21) 물이 흐르듯이 통한다 - 소통(疏通)

소통은 막힘이 없이 서로 통(通)하는 것을 말한다. 막힘이 없다는 건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소통.jpg [트일/소통할 소, 통할 통] 한자로는 이렇게 쓰인다. 그렇다면 트이듯이 통하는 것을 소통이라고 할까?

소(疏)는 疋(짝 필, 발 소 등)에서 음인 소를 빌리고 㐬에서 물이 흐르는 듯하다는 뜻을 빌렸다. 물은 막히지 않는 한 끊임없이 흐른다. 그러러면 가로막는 것이 없는 상황, 다시 말해 트여야 한다. 이렇기 때문에 막힘이 없다는 건 정말로 눈에 잘 보이도록 탁 트여야지만 가능한 상황이다.

통(通)은 뜻에서 辶(부수 - 책받침)과 발음상으로는 甬(용 혹은 동)이 합쳐진 글자로 여기서 용/동은 속이 빈 것, 꿰뚫린 것을 말한다. 속이 비거나 꿰뚫린 것은 역시나 막힘이 없이 갈 수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일직선으로 쭈욱 갈 수 있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글자를 합친 소통은 결국 서로 대화가 끊기거나 틀어져버리는 등의 막힘이 없이 서로 통하거나 계속 이어지거나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끊임없는 소통이 이루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생길 것이다.

그러나 사실 스팀잇에서는 소통을 강조하곤 하지만, 소통이란 단어의 뜻대로 막힘이 없이 서로 통하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다. 끊임없이 대화하거나 소통을 하려면 결국 상대방의 주제나 관심을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파나 스팀, 스달이라는 보상에 가로막히거나 시간에 가로막혀 상대방의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거나 관심없이 넘어가는 것 또한 소통의 장애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이렇기에 끊임없는 소통이나 지속적인 소통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소통을 유지하기 위해선 결국 자기 자신이 여유롭게 트일 준비, 통할 준비를 하지 않으면 어렵기 때문이다. 스팀잇에서 소통을 유지하려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글을 읽어, 상대방의 주제와 관심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물론 바쁘다 싶으면 가능한 빨리 파악해두는 것도 요령 중의 하나일 것이다.

막힘없이 통한다는 것은 언뜻 보면 쉬운 일이나, 트인 공간이나 열린 공간에서 끊임없이 왔다갔다하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소통이란 단어는 쉽게 쓰이곤 하지만, 뜻대로 하기엔 어렵기 때문에 '소통(疏通) 자체에 가치가 주어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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