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골 자연사람 이야기] 제주의 소울푸드 흑돼지


건강한 하루 보내셨나요?
제주 정의골에 사는 자연사람 가족입니다.
저희 가족은 육지인으로서
제주에서 정착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팔로어가 많든 적든...자주는 아니더라도
여러분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공유하려고 합니다!


똥돼지??? 흑돼지!!!

관심이 있으시거나 제주 민속초가를 방문하신 분들을 잘 알고 계시겠지만,
옛집 화장실에서 돼지를 키웠습니다.
옛집 화장실은 따로 가림막도 없었고 제주 현무암들을 쌓아 돼지우리를 만들고
그 위에 올라서 볼일을 봅니다.
그럼 돼지들이 볼일을 받아먹으러 꿀꿀거리며 와서
가끔은 엉덩이를 쓰치거나 오물을 튀기기도 한답니다.

20161011_155752.jpg

제주 똥돼지라는 말이 그런 이유로 생겼는데 그 맛은 어떤 고기와도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토종 제주 돼지는 크기가 작은 편이고 먹이(?)도 마땅치 않아 살이 그렇게 오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외국종과 교배하여 지금 많이들 먹는 큰 몸집의 제주 흑돼지는 진정한 토종 흑돼지라 말하긴 힘듭니다.

20161011_155804.jpg

제주 원주민 형님 중에 흑돼지를 사육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저도 가끔씩 사료 주러 가기도 하고 새끼들 분양할 때 마대에 넣어 옮기기도 하였습니다.

20161011_155835.jpg
흑돼지 가족의 단란한 산책!
새끼들을 돌보는 모습이 좋습니다.
20161011_155850.jpg

서울 왔다 갔다 할 때에는 내려올때마다 흑돼지를 잡는 날이 많아서
토치불로 털을 태우고 수세미로 깨끗하게 흑돼지를 닦는 작업을 자주 돕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부위별로 작업은 전문적으로 해체하시는 분이 따로 계십니다.
여러번 참여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부위별 해체는 연장도 여러개 필요하고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해체가 된 흑돼지는 그 자리에서 바베큐로 구워먹기도 하고
삶기도 합니다.
바베큐 후 남은 부위들(거의 찌개용입니다^^;) 고기는 제주인심으로 손님들에게 나눠줍니다.

돼지로 하는 음식들도 참으로 많습니다.
고기국수, 순대국밥, 두루치기, 아강발, 돔베고기, 흑돼지돈까스 등등
잔치집에서 먹는 돔베고기나 아강발은 그 맛이 일미입니다^^;

개인적으로 본가가 부산인데,
부산의 돼지국밥을 엄청 즐기는 저로서도
제주에서 먹는 돼지국밥 또한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고기국수나 순대국밥, 아강발도 자주 먹습니다^^;

아이들은 흑돼지돈까스 광팬입니다.
두툼한 고기살에 씹히는 맛이 좋아요^^;

아강발은 육지의 족발과 비교해서 맛은 조금 투박하지만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소주 안주로..ㅋㅋㅋ
제주 삼춘들은 해장으로 새벽이든 아침이든
배가 부르건 말건 꼭 고기국수를 해장으로 드시는 것도 참으로 특이했습니다^^;

20161229_093608.jpg

20161229_093639.jpg

20161229_093703.jpg

흑돼지 얘기를 하였습니다만,
돼지 사료를 주러 1년간 다니면서 느낀 것은
돼지들이 아주 귀엽고 욕심많은 어린아이 같습니다.
특히 새끼 돼지들은 무척이나 예쁩니다^^;

20161011_155817.jpg

20161011_155819.jpg

새끼들 분양할 때 새끼를 잡아 마대에 넣으려 하면 어미는 죽기살기로 덤벼듭니다.
요즘 자식 버리거나 학대하는 부모들이 간혹 있던데
짐승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야기가 흘러 이상한 쪽으로 가긴 했는데......

제주에서 잔치집이나 마을에서 며칠만 지내보시면 느끼실겁니다.
말그대로 (흑)돼지고기는 제주의 소울푸드입니다.
돼지를 빼놓고 제주의 음식문화를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 저희 가족 이야기를 성의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읽으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거나 공유할 내용들을
    넣어보려 애쓰고 있는데 부족한 점들이 많습니다.
    긍정적 소통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건강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건강할 당시에는 그 소중함을 절대 알 수 없죠!
    여러분 가족들 모두 건강한 하루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Join the conversation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