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자리 양보가 창피(?)스러운 세상이 슬프네요

지하철 자리 양보가 창피(?)스러운 세상이 슬프네요


안녕하세요?

남한도 무척이나 넓은 나라인가 봅니다! 오늘 부산에는 비가 오고 있는데

1시간 거리인 대구에는 폭설이 내렸다고 하네요..

어제 퇴근길에 베푼 작은 선행(?)때문에 창피(?)했던 소소한 이야기

하고자 해요...비가 오는 오후가 되니까 감성에 젖게 되네요


어제 지하철로 7시경에 퇴근을 했어요

중앙동 역에 내려서 서면까지 가는 것이의 저의 정해진 코스이거든요

그런데 2코스정도 가니까.....제 앞에 있는 사람이 내리는 거예요.

"앗싸~재수!"라고 생각했어요. 저의 왼쪽 손에는 작은 가방이 들려져 

있었고 오른손에는 휴대폰으로 폭풍검색을 하고 있었거든요

검색중이었기 때문에 앉을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오른쪽을 보았어요


그런데 70대후반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계시더라구요.

촌에 계시는 어른들이 생각나서 제가 말했어요

"어르신! 여기 앉으세요...."라고 말이예요.

"됐어요! 젊은이! 앉으세요..괜찮아요!"라고 거절을 하시더라구요

하지만...이왕에 나온 말이기 때문에...제가 한 번 더 권하게 되면서

할아버지가 그 자리에 앉게 되었어요

그런데.....어르신이 너무 미안해하고 고마워하시더라구요

가볍게 "고맙다"는 한마디만 하면 되고...저는 제가 하던 일 계속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몇 번이나 "고마워요!...어디까지 가세요?...보기 드문 젊은이네!

가방은 내가 들어줄테니까 이리 주시오!..."등등의 방법으로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시했어요. 엄청난 선행과 은혜를 베푼 사람처럼 말이예요

그렇게 되니까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저희를 쳐다 보게 되더라구요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기 때문에 이런 낯선 환경이 어색하고 너무 

불편했어요...좀 더 과한 표현을 사용하면 창피스럽기도 했구요


학창시절에 배운 교과서 내용과 다른 사회와 현실이 슬펐구요

"노인,약자.어린이,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세요...3초만 둘려보면

양보할 사람이 보입니다.."등의 가르침과 공익광고에 따랐을 뿐이예요

그런데...그 할아버지는 너무 고마워했어요. 제가 너무 큰 일을 했고...

너무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말이예요

할아버지의 본래 성격일 수도 있지만...평소에 자리 양보를 받지 못했던

현실이었기 때문에 너무 반가워서 그러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젊은이가 어르신에게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는 당연한 일이지요

하지만 그 당연한 것을 당연히 했을 뿐인데도...상대방이 너무 고마워하는 

것이 부담스럽고...칭찬 받은 것이 오히려 쑥스럽게 느껴지는

씁쓸한 이 기분은 참으로 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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