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팔아요] 가출 아닌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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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때 대도시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아빠 회사일로 초등학교 5학년 말에 시골로 이사를 갔지요.
엄마는 분명 시골에서 2년만 살다 온다했어요!
고등학교 전에 온다고 걱정말라했어요
엄마의 밥다됐다 밥먹어 같은 거짓말인것을 그때는 알지못했어요.
결국 중3이 되고도 시골을 벗어날수없자 저는 선언했습니다. 나는 고등학교를 원래 살던곳으로 지원할거고 자취를 하겠노라.
씨알도 안먹히더군요.

사춘기의 소녀는 요즘의 중2병과 같습니다.
제가 부모님을 상대로 투쟁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단식하겠다 :ㅇ
중3 소녀의 위는 흡사 도라에몽의 주머니와 같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고픕니다.
이틀을 참다가 엄마아빠 모임간 밤에 치킨을 시켜 닭다리를 뜯는순간 일찍 온 엄마에게 들켰습니다.
엄마는 방문을 열다말고 ’응, 많이먹어 많이~’
엄마의 비웃음은 나에게 수치가되었습니다.

2.자살찜통기도 :ㅇ
학원 선생님이 알려준방법이었습니다. 물론 본인은 자살을 위해 알려준것은 아닙니다.
’할아버지집에 가면 깔고덮는 한국 정통 요세트를 덮고 누가 더 오래 버티나 게임을 했다가 15개째에 죽을뻔했다’
는 말을 듣고
엄마!!엄마 나 고등학교 거기 안보내주면 죽을거야!!’
선전포고에도 끄떡없는 엄마.
그래 두고보쇼 내가 한다면 합니다
엄마없는 틈에 장농의 이불이란 이불은 모조리꺼내 차곡차곡쌓고 아래로 어찌 낑겨 들어갑니다.
엄마가 빨리와서 다 죽어가는 내꼴을 보면서 눈물을 흘려야하는데 싶은데 엄마들은 시장가면 늦게옵니다.
죽을거같았어요.
한여름에 하자니 너무 더워요
사이다 한잔 먹고싶어요. 다시 낑낑 기어 나와 사이다먹고 티비보다 시장에서 온 엄마에게 현장들켜 등짝 맞았었습니다.
죽는다더니 이불은 왜꺼내!!

3.가출아닌 외출: ㅇ
큰일입니다. 곧 원서 기한이 끝나가는데 엄마아빠는 전혀 원래살던 곳으로 저를 보낼 생각이없었습니다.
저만 애가 바짝탑니다.
중3 소녀의 반항 끝판왕
그래 이판사판이다
엄마 계속 이러면 나 가출한다.
너무 욱해서 나왔어요.
지갑에 듣 돈은 달랑 6000원.
ㅎ ㅏ 깊은 한숨이 끝까지 올라옵니다.
갈데도 없지요. 친구들한테 말할수는 없고
게임도 안하는데 다음(그당시는 다음) 사이트 들쳐보려 피씨방 갈수도없고. 더군다나 저는 학교에서 도도한 애인데, 피씨방을 가면 왠지 날라리 이미지가될듯
(이때만 해도 여학생은 거의 피씨방을 안갔었습니다)
거리를 배회합니다. 몇번을 왔다갔다.
목적없는 시간보내기는 너무 힘들어요
자본없는 시간때움은 정말 힘들어요
요즘처럼 커피숍이 많을때가 아닙니다. 커피는 레스토랑에서 팔때였죠 ㅎㅎ
온 시간을 버텨서 밤 12시 너무 배고프고 춥고 무서웠습니다.
안되겠습니다.
집에 살금살금 기어들어가니 엄마아빠는 자고있고 (헐//나중에 들으니 독서실 간줄알았다고!!)
방에 들어가니 잠시 후 동생이 슬 옵니다

왜 가출아니고 외출해? 가출은 적어도 48시간이상 하는거다 누나야

아 저걸 오늘 죽일까 살릴까 부글부글 거렸어요
결국 자신의 목표를 위해 반항하던 소녀는 최신핸드폰의 노예가되어, 고등학교를 진학했고 인생의 큰 버팀목이 되어주는 소중한 친구와 은사를 만나 지금까지 무탈히 잘 살고있습니다.

그당시에는 원래 살던 대도시로 돌아가지못하고 이 시골에 남으면 진짜 인생끝난다!! 내인생도 촌뜨기되는거야!!!
는 생각으로 웃긴 반항들을 했습니다만
중3소녀에게 정말 심각했거든요.
그런데 따란~ 지나고나면 정말 웃긴 일이죠??
혹시 최근에 엄청 힘든일이 있으신분들
힘내세요
정말 10년 지나고나면 아무일도아닌 추억거리가 될지도 모른답니다
뉴비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열어주신 @venti 님 정말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동생과 그때 일에대해 서로 떠올리고 니가 병맛이었네. 웃겼네마네 한바탕 웃어봤습니다.

+++이 글을쓸려고 동생에게 그때 일을 물으니
요즘 중2병이 그런건가.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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