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의 보상과 시세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미래 예측

내가 글들을 살펴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사람들이 있다. 가입하자마자 마구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다.

물고기가 한 마리도 없는 물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다고 화를 내 봐야 없는 물고기가 생기지는 않는다. 다른 곳에서 빌빌대던 게 여기서 대박이 날 수도 있고, 다른 곳에서 대박 난 게 여기서 빌빌댈 수도 있지만, 어쨌건 암호화폐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성질의 것인 것처럼, 스팀잇 역시 기존의 곳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규칙이 적용되는 곳이다.

닥눈삼이라는 말은 참으로 귀한 조언이다. 싸울 때는 상대를 우선 살펴야 한다. 눈 감고 힘 이 빠질 때까지 주먹만 휘두르기 전에 말이다.

스팀잇의 분위기를 파악해야 한다. 어떤 글이 보팅을 많이 받는지. 어떤 글이 외면당하는지. 하루에 몇 개의 글을 올려야 하는지. 그러면 몇 명의 고래가 어느 정도의 보팅을 하는지.

현실을 분석해보자. 우리나라 인구 5,000만 명, 그 중 어린이와 노인을 뺀, 그러니까 일반적인 대중문화의 소비자로 칠 수 있는 사람은 유권자와 비슷하다. 즉, 4,000 만 명이다.

TV에서는 10% 시청률이면 대박이라고 한다. 500만 명 정도가 보면 대박인 것이고, 영화는 1,000 만 명 넘으면 역사에 남는 흥행이 된다.

음악은 100만장 팔리던 게 이미 꿈처럼 옛날의 이야기고 10만장 팔리면 대박이다.

책은 간혹 100만부 소리도 나오지만 10만부만 팔려도 초대박이다. 1만 부만 팔려도 베스트셀러다. 보통은 2,000부 팔기도 어렵다.

4,000만 중 1만 정도에게만 팔아도 대박이다. 4000분의 1. 그게 바로 문화, 그 중에서도 책이라는 문화재가 지닌 점유율의 상위권 수치다.

스팀잇을 살펴보자. 전 세계 가입자 75만 명. 그 중 kr이 12%라고 한다. 유휴계정, 다중계정, 잠수계정 다 있겠지만 그냥 모두 한다고 쳐 보자. 9만 명 중 4000분의 1, 즉 22.5명의 스티미언이 보팅을 눌러준다면 그는 현실에서 1만부의 책을 파는 베스트셀러작가와 동급이다.

다른 분야들도 비슷할 것이다. 자신만이 가진 전분문야, 비주류취미, 과학, 역사, 요리, 여행, 기술, 의학, 패션.... 자신과 그렇게 관심을 공유하고 자신을 위해 문화상품에 기꺼이 돈을 써 줄 사람은 기껏 최대치로 잡아야 100명 정도다.

현실에서 100 개의 상품을 팔면 얼마나 벌까. 책으로 따지자면 100부 팔면 수익이 아니라 손실이다. 인세로는 10만원이라도 받으면 다행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스팀잇에서는 그 몇 배의 보상을 얻는 사람들이 즐비하다. 현실에서라면 최소한 수천, 수만명에게 팔아야 되는 정도의 보상을 여기서는 쉽게 받는 거다. 그래서 이런 보상은 말도 안 된다고, 이건 현실에서는 성립할 수 없는 것이기에 다단계이며 사기이고 곧 붕괴될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게 붕괴될 지 아닐지는 지켜봐야 한다. 적어도 내가 여기 들어오고 나서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는 붕괴되지 않고 잘 성장하고 있다. 스팀잇이 생긴 지 곧 2년째인데, 여전히 안 망하고 굴러가고 있다. 앞으로 뭐가 계속 개발되면 더 성장한다고 확신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 말도 일리는 있다. 세상일에 있어서 비정상은 순간이고 대부분 정상으로 수렴하게 된다. 지금 스팀잇의 비정상은 노력에 비해 보상이 과도하게 많다는 점이다. (자신의 노력에 비해 보상이 너무 작다는 누군가는 동의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미래는 둘 중 하나다.

1.스팀잇의 보상이 현실화 된다. 즉, 지금 받는 보상이 1/100로 줄어들어야 한다.
2.스팀잇의 보상이 현실화 된다. 즉, 스팀잇에 인구가 100배 더 많이 유입되어 지금의 보상이 과대보상이 아닌 적정보상이 된다. 위에 말한 22.5명이 2250명이 된다.

스팀잇은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유입인구가 없다면 보상은 1/100로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유입인구가 지금의 100배, 즉 7,750만 명이 되는 순간 지금의 보상은 적절해진다. 당연히 스팀의 가격도 지금보다 100배인 500달러는 가야 한다. 와우!

맞는 계산일까? 내가 18만 번째로 가입한 작년 6월 스팀의 가격은 1100원 정도였다. 그 후 가입자가 77만명인 현재 스팀의 가격은 이 글을 쓰는 현재 이 시각 정확히 4700원이다. 등락은 있었지만, 얼추 가입자 숫자에 맞게 스팀 가격이 오르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는 770만 명이 될 때 47,000원이, 7,700만 명이 될 때 47만원이 될 것이다. 그리고 7억 명이 된다면???? 와우~~!!!!!!!!!!!!!!! 그뤠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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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팀잇의 보상이 정상화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가입자가 쪼그라들고, 암호화폐가 모두 망하고, 스팀잇 본사에 하늘을 날아가던 소행성이 떨어져서 회사가 박살나고 개발진이 사라져 정상화가 되는 첫 번째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유입자가 늘고, 암호화폐의 가치가 상승하고, 스팀코인의 가격이 상승해서 정상화가 되는 두 번째 가능성이 있다.

어떤 가능성이 더 높은지에 대해서는 답을 주지 않겠다. 그 정도는 스스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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