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거절이 갖는 강력한 무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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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알바를 하면서 갑질을 당하다 그만두고 펑펑 울었다는 이야기를 봤다. 의외로 이렇게 갑질 당하면서 서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누군가는 체격이 왜소하거나 일반적으로 하위에 속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임에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겠다고 여겨지는 사람들도 있다. 이건 체격이나 인상, 혹은 사회적 지위처럼 어떤 정해진 것들에 의한 것이 아니다. 오늘은 그 단호함의 핵심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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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기술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 한권만 읽어도 살면서 어디 가서 말 못해 억울한 일 당할 일은 없다. 이 책은 꼭 읽어볼 만하긴 하지만, 시간이 부족한 사람을 위해서 내가 간략히 전수를 해주겠다.

단호함의 핵심은, 바로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반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대단히 중요한 내용인데, 왜냐면 처음에 당하고도 어물쩍 넘어가면, 바로 그 ‘처음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사실 자체가 어마어마한 족쇄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꼭 이런 사람들이 있다.

‘이 인간, 두고 보자. 한번만 더 그러기만 해 봐라~그 때는 가만 안 둬~’

이게 최악의 대응이다. 이건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상대방에게도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 흔히 남녀관계, 특히 부부관계에서 이런 일들이 많은데 이게 바로 이혼으로 직행하는 최단거리 KTX다.

처음이 골든타임이다. 그 처음에 당황해서 바보처럼 넘어가면 돌이킬 수 없다. 처음에 쉽게 해결할 문제도 그냥 넘어가는 순간 다음에 해결할 때는 양측 모두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자신 역시 ‘이미 한번 참았는데, 한 번 더 못 참을까?’ 이러면서 만성이 되고, 상대방 역시 “그 때는 가만 있었으면서 왜 지금은 그러는데?”하면서 대단히 부당하다고 생각해 버리는 것이다.

이건 아니다 싶으면 바로 지적해야 한다. 그게 최선이다. 시간이 지나고 그냥 넘어가는 게 한번이라도 누적이 되면 돌이키기가 매우 힘들어진다. 그러니, 이건 아니다 싶을 때는 단호하게 상대에게 말해야 한다.

“그러지 마세요.” 라고.

이 때 태도가 중요하다. 단호하다는 것은, 말그대로 단호하다는 것인데, 절대로 웃어도 안 되고 화를 내도 안 된다. 웃으며 말하면 상대가 장난으로 받아들이거나 무시할 것이고, 화를 내면 상대 역시 감정적으로 반응할 것이기 때문이다.

단호하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다. 당신의 행동을 나는 반대하므로, 방금 한 행동은 대단히 부적절하며, 나는 거기에 대해서 다시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중한 경고를 내포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게 하면 알아듣는다. 혹은 못 알아듣더라도, 다음에 또 그러지는 않는다. 왜냐면, 바로 처음에 지적을 당했기 때문이다.

왕따는 초장에 결정된다. 이유 없이 얻어맞고 욕을 먹었을 때, “그러지 마.”라고 단호하게 말을 하면 그 때는 어찌 될지 몰라도 상대는 다음에 다시 그렇게 하려면 상대가 저항할 것이라 예상을 하게 되고 그러면 괴롭히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처음에 저항하지 못하면 그 때는 왕따로 직행한다. 다음에 또 맞게 되도 ‘전에도 참았는데 이번에 못 참을까’ 이렇게 되어 버리고, 상대 역시 두 번째에 상대가 반항하더라도 첫 번째에 반항하지 않았던 것에 대단히 큰 무게를 두며 그 이후의 반항을 모두 응징하려 들 것이다.

요즘 나오는 미투 운동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는 분들도 새겨들으시라. 처음에 지적해야 한다. 상대가 음담패설을 하고 자신의 몸에 손을 대면, 그 때 지적해야 한다. 바로 정색하고 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 그게 단호함이다. 그랬다면 당시에는 약간의 불편함은 남았겠지만, 이후에는 별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처음에 겁을 먹고, 그냥 넘어가고, ‘다음에 다시 또 그러면 그 때는 가만 안 둬’이렇게 다짐해 봐야, 처음에 참는 사람은 다음에도 참게 된다. 그리고 참고 참다 곪아 터지게 된다.

처음에 핵심이 있다. 바로 그 순간 반발해야 한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딱 단호하게. 그 단호하다는 것은 가벼움과 무거움을 모두 내포한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단호하게 상대에게 거절의 의사를 밝히면 지능을 가진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다음부터는 그렇게 행동하지 못하게 된다.

이 ‘처음의 거절’이 가진 힘을 이해해야 한다. 단호하면서도 즉각적인 거절은 말과 행동에 대단한 무게를 더해준다. 그 타이밍을 놓쳐서 한번이라도 상대에게 당해버리면, 그 뒤로는 답이 없다.

단호한 사람이 되자. 아니다 싶으면 바로 그 순간 지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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