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개월간은 그 이전의 4년보다도 더 길게 느껴졌다. 작년 5월의 붐에서 8월까지도 비슷한 기간이었으나 그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길게 느껴진 것은, 아마 그 사이에 역사적인 급등과 급락, 그리고 이후 전고점을 찍고 다시 내려온 드라마틱한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전과는 달라지긴 했다. 비록 예전과 비슷하게 급등과 급락을 했지만, 인지도는 완전 달라졌다. 그 이전에는 코인이라는 것이 경제란 구석에 한줄 나올까 말까한 마이너한 주제였다면, 이제는 국민 대다수가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고작 3개월이다. 그 3개월 만에 스팀은 1300원에서 12000원까지 갔다가 지금 다시 2500원이 되었다. 이런 흐름은 마치 그 예전의 비트코인의 움직임과 그 폭이 비슷해서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건 코인 시장은 이렇게나 다이나믹하다. 주식이었다면 길게는 몇 년에 걸쳐 나타날 가격변동이 고작 3개월에 나타난다. 그 말은, 앞으로 다시 붐이 오기까지 그리 길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나의 예측은 거의 맞는다. 대신 기간이 좀 어긋난다. 너무 빠르거나, 혹은 너무 늦는다고나 할까. 나는 작년 7월, 비트코인이 250만원에서 빌빌댈 때 1000만원이 넘을 것이라고, 다만 그 때까지는 한 몇 년 기다려야 된다고 했었다. 그런데 웬걸, 그 뒤로 고작 4개월 만에 그 예측은 달성되었다.
비트코인이 급등하자 나는 비트코인의 급락을 예견했다. 2000만원에서 1400만원이 되자 나는 곧 1000만원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 예측했지만, 나의 예상을 뒤엎고 2800만원까지 찍으며 역사적 전고점을 만들었다.
이후 나는 예측을 수정했다. 어쩌면 이게 금방 떨어지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분명 뭔가 바닥을 기는 충격적인 하락장이 오긴 하겠으나, 그게 언제인지는 모른다고 예측했다. 그리고, 그런 예상을 한 지 1개월 반정도가 더 지나서 그런 장이 펼쳐지고 있다. 나의 예측은 언젠가는 맞지만 너무 빠르거나 너무 이른 모양이다. 하지만 무슨 상관인가. 언젠가 맞으면 그만이지.
코인 시장에서 예측은 무의미할지도 모르겠다. 전문가들 말처럼 대응만이 유일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측은 그래도 유용하다. 기간을 무시하고 가격을 예측한다면 말이다.
나의 예상은, 스팀은 비록 빌빌댈지 몰라도 올해 안으로 5만원은, 그리고 내년에는 10만원은 가지 않을까 예측을 한다. 물론 당장 그런 분위기가 오지는 않을 거다. 분명 지금은 하락기고 침체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침체기는 생각처럼 쉽게 극복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붐은 반드시 다시 찾아온다. 죽지 않는 한, 다시 붐은 무조건 온다. 그리고 다음의 붐은, 지난 겨울을 기억하는 사람들에 의해, 정말로 지난 붐은 붐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의 어마어마한 붐이 될 여지가 높다. 그 붐이 세계적이라고 한다면 다음에는 유럽의 나머지 모든 곳과, 인도까지도 가세할 여지가 높다. 그렇다면 그 때는 정말로 지난 붐의 10배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건 그 때 스팀 역시 지금의 10배 이상은 가볍게 오를 것이다.
그 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코인 시장이 주식시장보다 몇 배는 더 빠르다는 것, 그 붐은 생각보다 빨리 올 것이라는 것, 그리고 그 때까지 살아남은 놈들은 어마어마하게 상슬할 것이라는 것은 내가 장담할 수 있다. 물론 스팀은 그 살아남은 놈들 중 대표가 될 여지는 충분하다.
지금의 하락에 충격을 받지 말자. 언제 떨어질지는 몰랐지만, 적어도 나중에 오르는 건 확실하다. 코인시장이 죽지 않는 한 전고점 매매법은 여전히 유효하다.
3개월은 짧으면서도 길었다. 그리고 길면서도 짧았다. 3개월 뒤의 시세는 어찌 될지는 모른다. 그래서 나는 항상 내년을 말해왔다.
여유롭지 못한 사람은 크게 손해를 볼 것이다. 빚 내고, 빠듯한 살림에 투자금을 만들어서 코인을 산 사람은 지금 죽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동정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항상 말하지 않았던가. 투자는 날려도 되는 돈으로 해야 한다고. 그래야 버틸 수 있다고. 빚 내서 투자하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손해가 날 수 밖에 없다. 절대적으로 그렇다. 그러니 다시 명심하자. 절대로 빚은 내지 말자고. 이건 나중에 다시 붐이 찾아올 때도 마찬가지다. 탐욕에 눈이 뒤집혀도, 빚 내서 투자하면 안 된다. 절박한 돈으로 해서도 안 된다. 이렇게 반토막, 그리고 반의 반토막이 나도 허허 웃을 수 있어야 한다. 나의 평가금액 역시 반토막이 났지만, 나는 지금도 웃고 있다. 어차피 나는 내년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여유로운 나의 웃음)
버티면 웃을 수 있다. 나 역시 업비트에 사 놓은 코인들이 파란색으로 물들어 있지만 여전히 유머사이트를 보며 깔깔거리고 있다. 지금 당장 굶어 죽을 걱정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좀만 기다리면 다시 원상복귀한 뒤에 엄청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은 항상 성공의 직전에 포기하고 만다. 고작 그 조금을 참지 못하고 말이다. 쫄지 말자. 1년만 기다려 보자. 그 때는 분명 지금보다 모두 10배 이상씩은 다 올라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