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스팀잇 개발의 방향 - 분식집에서 고오급 레스토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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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장사를 하고픈 사람이 가게를 차렸다. 그래서 무려 1만평 대지에 100만인분의 요리를 감당할 수 있는 있는 거대하고도 성능 좋은 조리기구를 구비했다. (★조금은 과장된 비유임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떡볶이 장사를 시작했다.

손님들이 와서 먹어보고는 맛을 극찬을 했다. 이 떡볶이 집은 대단한 맛집이 될 것이라며 대박이 날 것이라고 투자자들도 줄을 이었다. 떡볶이 집의 가치도 나날이 올랐다.

하지만 어느 순간 손님들의 성장세가 뚝 끊겼다. 매번 오는 사람들만 왔다. 사람은 매 끼니 떡볶이만 먹는 게 아니니까....

조리기구는 성능의 반의반의 반의반도 못 쓴 채 방치되어 있었다. 그때 가게에서 일하던 수석 조리장이 낼름 그 옆에 더더욱 어마어마한 크기의 대지를 분양받고 비슷하지만 좀 더 나아진 성능의 기구로 장사를 시작했다. 그 가게는 떡볶이뿐만 아니라 온갖 고급요리까지 가능했고 둘의 가치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차이가 나게 되었다.

분식집 사장은 고민한다. ‘어째서 이런 설비를 가지고 떡볶이만 팔아야 하는가? 오만 것들을 다 만들 수 있는데...’

결국 그는 가게를 바꾸기로 한다. 떡볶이를 버리지는 않는다. 애초에 가게를 낼 때 목표가 떡볶이 가게였기 때문이다. 다만 거기에 이런 저런 온갖 고급 요리도 판매를 하기로 결정을 한 것이다.

음식 장사에는 흔히 이런 말이 있다. ‘메뉴가 늘어나는 순간 가게는 망한다.’ 장사가 안 돼서 메뉴를 늘리는 건지, 메뉴를 늘려서 장사가 안 되는 건지는 모른다. 다만 잘 되는 가게는 메뉴를 늘리지 않는다는 건 확실하다. 물론 그게 진리는 아니다. 메뉴를 바꾸고 늘려서 살아난 가게가 없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

스팀잇은 블록체인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개성을 지닌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그 기능만 보자면 어느새 10위권으로 진입해 메이저가 된 이오스와 다를 바가 없다. 옆집이 대박이 났는데 왜 나는 안 되냐는 억하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SMT는 사실 그렇게 업종을 바꾸겠다는, 아니, 업종을 확대하겠다는 선언이다. 떡볶이는 여전히 팔겠지만 그게 주력이지는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SNS를 표방했지만 그 규모가 너무나 한정적이고 강력한 라이벌인 페북과 트위터가 있는 와중에 블록체인 하나를 더한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규모의 스팀잇 재단이 그들을 이기는 것도 요원해 보이기는 하다.

그렇다면, 과연 업종을 확대하면 이길 수 있을까? 이미 이오스가 선점하고 있고 기타 비슷한 플랫폼 코인들이 많은 상황에서 과연 메뉴를 확 늘린다고 사람들이 와~ 하고 스팀으로 달려와 줄까?

사실 내가 맹목적으로 스팀잇을 지지하는 것 같아 보여도 나 역시 비판하는 부분도 있고 의구심이 있는 부분도 있다. 다만 내가 무조건 옳지는 않고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까.... 메뉴를 바꾸면 대부분은 망하지만 안 망하는 곳도 있다. 그리고 이렇게 설비가 큰 곳이라면 오히려 그렇게 업종을 확대하는 게 답일지도 모른다. 비록 옆 가게를 이길 수 없을지는 몰라도 그래도 떡볶이만 팔 때보다는 나아질지도 모를 일이니까.

어쨌건 변화는 환영한다. 떡볶이 맛을 보존하고 개발하면서 다른 메뉴도 잘 팔면 되는 일이니까. 그게 쉽지는 않을 거다. 그리고 오히려 원래 정체성인 떡볶이마저 내 팽개쳐 버리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그게 신장개업이 될지 골목식당 발암편이 될지는 지켜봐야 될 것이다.

결국 지금 상황만 보고 이렇다 저렇다 할 수는 없다. 지금 세계를 제패한 기업들 모두 처음에는 저게 제대로 되겠어? 하는 것들이 태반이었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인간은 극소수다. 지금의 모습으로 스팀잇의 미래가 이렇다 저렇다 말은 할 수 있어도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결국은 지나봐야 안다. 일단 스팀잇에 대한 실망은 내년 이후로 미뤄도 충분하다. SMT가 망하면, '아 장사 드럽게 못하는 이 가게 드디어 망했구나' 하면 된다. 그 때까지 남아 있는 시한부 희망을 즐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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