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과의 수다 - 명절 스트레스 해소법은?

언제 부터인가 점심 값이라도 줄이려고 편의점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
팀장과 같이 먹으면 아무래도 업무적으로 편할 테지만 다만 얼마라도 아껴보겠다고
줄을 타는 것보다는 눈앞의 소액(한끼에 약 2천원쯤)에 눈이 멀어 아줌마들과 함께하는 식사가 벌써 근 1년이 되어간다.

이야기를 듣다보면 80%정도는 남편 뒷담화라던가 시댁 뒷담화가 주를 이룬다.(팀장 뒷담화야 양념 같은 거니 논외로 치고.)
슬슬 명절이 다가오니 명절관련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내 남편은 명절만 되면 한쪽 구석에서 TV만 보는데 어머님은 뭘 시키시지도 않고...
(흔한 명절 일안하는 남편 유형)
이번에는 형님이 지난 번처럼 늦게 오고서 돈만 드리고 갔으면 좋겠어. 차라리 돈만 부치던가. 오면 아주 그냥...
(둘째인데 첫째 며느리 같은 삶을 사시는 왕언니)

이야기를 듣다보면 고개를 끄덕일만한 이야기도, 아니라며 말해야 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큰 줄기 중 하나는 남편의 역할에 있는 것 같다.

어려서부터 안해왔으니까 지금도 안할거야 ?
어머니가 저리 말하시는데 내가 어떻게 해?

아내가 원하는건 그런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모르는 사람들이 우글우글한 곳에 남편하나만 믿고 갔는데 거기에서 이리저리 시킨일 하는 와중에 남편이나 시댁식구를 봤는데 놀고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아내를 생각한다면 다음과 같이 해보자
명절요리편
*내가 요리를 잘한다 -> 아내보고 쉬라고 하고 요리를 한다.
엄마의 방해가 오는 경우 -> "이번에는 조상님들께 내가 한 음식을 선보이고 싶다"고 우긴다.
*내가 요리를 못한다 -> 집안 어른들에게 가짓수를 줄여서 제사를 지내자고 한다.
어른들이 노하는 경우 -> 어머니도 그동안 명절음식하느라 힘들었고 할머니도 힘들었지 않냐고 하면서 내편을 늘린다.
*무조건 제사를 지내야 하고 가짓수도 못줄이겠다면 -> 제사음식 사서 하자고 한다.
정성이 부족하다고 하는 경우 -> 우리가 만든 개판인 음식보다 기능장이 만든 멋진 음식이 더 정성 아니냐고 이야기 한다.

  • 제사를 지내야 자식들이 복받는다고 하실땐 -> 조상들 복받으신 분들은 지금 제사 안지내고 해외 나가서 놀고 있다고 이야기 해줌
  • 이래저래 말이 안통하는 경우 -> 미리 내려가서 인사 드리고 따로 성묘 or 세대가 바뀌어서 처가댁 1회 본가 1회씩 번갈아가면서 명절 보낸다고 함
  • 아내가 다른 시댁 식구들과 트러블이 나는 경우 -> 일단 아내를 방으로 피신시키거나 바람 쐰다고 밖으로 도망가기

저희 집은 보석양이 태어나기 전부터 역할분담이 되어 있는 터라...
전체 총괄: 큰어머니&형수
장보기: 형수 & 사촌형
요리하기: 형수 & 사촌동생(휴가인경우) & 작은어머니 & 나(?)
아이보기: 아내 & 사촌형
무거운거 나르기, 고기 굽기, 설거지, 제기 닦기: 눈에 보이는 남정네 아무나

작년 부터는 가짓수도 줄이고 힘든건 사다가 하기로 합의가 되어서 아내 입장에서는 명절 스트레스는 그리 크지 않은 모양입니다.
(제가 명절 스트레스가 와요 ㅠㅠ)

지금은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바뀌어 가고 있지만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님들께서는 우물쭈물하다가 명절끝에 부부싸움으로 번지지 마시고
미리미리 집에다가 떡밥을 뿌려놓고 즐거운 명절이 되시기를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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