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W BEAUTY | 항공사 비 상 상 황 입니다.


안녕하세여 여러분♥
옆집 언니 같은 승무원언니 @crew.bee 입니다 :)


스크린샷 2019-04-13 오후 7.18.58.png




항          공          사          소          식




안녕하세요 여러분 :) 먼 비행을 다녀오니 벌써 한국이 따뜻해게 변해있어요! 출발할땐 분명 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인천에 도착해보니 벚꽃이 활짝 피어있어요!! 이제 금방 더운 여름이 다가오겠죠?? 비행 한달 하고오면 반팔을 준비해야만 할 것 같아요....


요즘 아시다시피 국내 메이저 항공사가 여러가지 이유로 힘든 상황입니다. 그래서 사내 분위기도 축~~ 쳐저있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현장에 있는 승무원들은 그 나 마 비행기에 타서 바쁘게 업무를 하다보면 잠깐씩 이 상황에 대해 잊어버리곤 합니다 ㅠ ㅠ


항공사에 대한 우울한 기사가 많이 보일 때 저는 오히려 업무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화이팅!!!!!! 옆집도 화이팅!!!!!! 오늘은 그래서 제가 기억에 남았던 재미있었던 손님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분위기 업업!!!! 하려구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날 숨못쉬게 만든 손님


중국비행은 짧지만 대부분 한국 관광손님들이 많이 탑승하셔서 면세품 판매가 많이 이루어지는 구간입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안에 정말 많은 것이 이루어 지는 구간이죠 :) 특히 중국손님들이 면세품을 단체로 주문하기 시작하면 내리기 직전 안전활동하기 전까지 물한잔 못마실 만큼 바쁩니다 ㅠ ㅠ


그때는 여름이었고, 기내는 시원~하게 온도를 유지했지만, 저는 반팔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목에 땀이 날 정도로 열심히 근무하고 있었습니닷. 그리고 띵띵띵~ 기장님의 비트와 함께 곧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우와!! 드디어 랜딩이다 !! 호텔가서 빨리 샤워하고 싶다 ㅠ ㅠ 라는 생각을 하면서 안전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남자손님과 자꾸 눈이 마주쳤습니다. 응??? 뭐지 이 쎄...한 느낌은??


인상을 뽝 쓰고 뭔가 생각에 잠긴듯한 표정.. 손님한테 먼저 말이라도 걸어야할까? 내가 뭘 실수했나?? 뭐지?? 뭐야!! 내 얼굴이 마음에 안드시나?? 뭐지??? 두번정도 눈이 마주치고 난 뒤에도 느낌이 쎄....


설상가상 손님 옆이 승무원 좌석이라 난 조심스레 손님 근처 승무원좌석에 앉았다.

"실례합니다~ (자리에 앉았다)"
"........."
"....???......;;;;;"
.
.
.
한참 뒤 고민하시는 듯 하면서 나에게 말을 꺼냈다..올것이 왔군
"저기요.."
"네 손님...?"
"저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뭐좀 물어볼게요"
"(올것이왔군) 네 말씀하세요 ^^;;"


"아까 계속 지나다니실때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향수 뭐쓰세요?"
"??????네???????"
"아 죄송해요, 제가 향수에 관심이 많은데 정말 무슨 향수인지 궁금해서요"
"아...제가 뭘썼더라...하하하"
"진짜 실례라는거 아는데 그래서 참으려고 했는데 너무 궁금해요.. 향이 너무 좋아서 꼭 사고싶어서요!! 제발요!!"
.
.
.
.
" 제가 오늘 두개를 레이어드 한거 같은데.. 하나는 줄리엣 헤즈 어 건이고 하나는 기억이 안나요.. ㅠ ㅠ"
"어쩐지 한가지 향이 아닌거 같았어요..뭔가 여러가지 느낌이 나는!!!"


대화를 하면서 다시 손님을 천천히 보니, 보통 패션은 아니었다. 악세사리부터 가방까지 굉장한 패셔니스타!! 그리고 멋진 로퍼에 센스있는 양말까지 ... 디자이너 이신가....?? 그리고 그 인상을 쓴 모습은 내 향수 브랜드를 생각해 내려고 하셨단다 하하하하하하하


제가 너무 당황해 하니 손님은 정말 실례했다며 하나라도 알아가서 너무 기쁘다며 웃으며 가셨다. 내가 혹시라도 실수한 부분이 있었는지 생각하는 사이 손님은 향수를 물어보려고 고민하고 있었다는게 나중에 생각하니 너무 재밌었습니다 :) 숨막혔던 5분이었습니다....


스크린샷 2019-04-13 오후 7.11.48.png


혹시나 궁굼해 하실까 해서 올립니다. 그 문제의 향수 :) 볼때마다 그 손님이 생각나는 추억의 향수~ 살짝 레이어드했던 향수는 도저히 기억이 안납니다....... 저는 향수를 뿌를때 가끔 두개를 뿌려용. 레이어드해서 뿌리면 또 다른 매력이 생기더라구요❤︎


참 기내에서는 소소하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아요. 제가 그만둘때까지 이런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멈추지 말길!! 항상 손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해야지!! 사실 요즘은 손님이 어려워져서 정말 메뉴얼적으로만 응대하고 있는 저를 본답니다... 막내때는 뭘 몰라서 이것도 해드리고 싶고, 저것도 해드리고 싶고 했었는데 ^^ 여러분 주말 잘 보내셔요 크루비 이만 물러갑니닷❤︎ 오늘 포스팅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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