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처음에 그래픽카드 산다고 하고
sn 넘버에서 제조년도만 본다하고 달라했는데
뜬금없이 도용 가능성 때문에 힘들다고 하길래
대화 좀 나눔
070 번호도 아닌데 간 크게 사기 칠까 싶어서
그냥 돈 보내니까 28일날 저녁에 편의점 운송장 번호 찍은 사진 보내길래 안심했음
그리고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온다길래 느긋하게 기다림
근데 수요일이 돼도 올 기미가 안 보이길래
혹시나 싶어서 택배회사에 운송장 번호 조회해봤는데 애초에 출발 자체를 안 했음.
뭔가 싶어서 판매자한테 전화하고 편의점에 알아봐달라 했더니 전산상의 누락이 있었다고 함
내일 수거해간다고 하길래 그냥 ㅇㅋ 하고 이틀을 기다렸는데 또 시발
운송장 번호 조회가 안 되길래 느낌이 쎄해서 다시 전화해보니까
자기가 알아본다고 말하더니 헐레벌떡 택배 상하차 하는 곳까지 갔다 왔는데
거기에 내 이름이 누락돼 있어서 배송지연택배에 맡겨져 있었다면서
자기가 다시 확인시키고 정상 출발 시켰다고 함.
만약 이번에도 출발 안 하면 바로 돈 돌려준다면서 사정하길래 어쩔 수 없이 ㅇㅇ했음
근데 그 이후 일주일이 지나도 안 옴ㅋㅋ
돈 그냥 달라니까 있는지도 모르는 조카가 대신 천벌 받았는지 엄청 아프다고 함.
그러면서 오늘 오후 4시까지 준다고 하길래 진짜 마지막이라고 경고했음
근데 결국 마지막 4시가 지났는데도 안 오는거임 시발ㅋㅋ
진짜 개빡쳐서 나무위키 키고 전화함.
전화받자마자 "사장님~ 오늘도 좀 힘들 것 같아요" 하는데 내가
"아니 지금 경찰서 갈려구요. 근데 다만 안타까운건 제 직업이 형사담당 변호사인데
지금 담당하고 있는 사건이 많아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어요
우선 지금 ㅇㅇ씨는 민사가 아니라 사기죄로 형사로 넘어가실 거구요.
일단 사기죄 구성 요건이 기망행위, 처분행위, 피해자의 재산적 손해, 고의, 불법영득이 있는데요"
라고 여기까지 나무위키 읽으니까 갑자기 바로 준다고 애걸복걸하기 시작함
"알겠으니까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여기서 기망행위랑 재산손해는 본인이 잘 아실거니까
따로 설명은 안 하구요. 불법 영득 의사는 그 이후에 경찰 조사하기 시작하면 나올텐데
제일 중요한 고의성이 문제인데 그건 문자로 가셨다고 하는 편의점과 상하차하는 택배에 전화해서
물건을 보냈는지, 안 보냈는지 확인하는 걸로 미필적 고의 확인 가능합니다."
라고 말하고 그냥 끊었음.
그 전화 이후에 평생을 안 가던 은행을 가서 황급히 돈 뽑고 있음.
또 어디서 사기 치고 돌려막기 하는 거 같음
그걸로 부족했는지 돈다발까지 꺼내서 인증함ㅋㅋ
그리고 나서 바로 받음.
3줄 요약
사기꾼은
사기쳐서
돈 받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