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의 성장과 순환매

2017년 4월 24일 제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이 글 이후로 가상화폐 시장은 3배 이상 상승했네요. 시가총액 기준 2~5위권 알트코인의 성장이 눈에 띄었고, 한국-외국 거래소간 가격차이(일명 김치프리미엄) 때문에 가격의 왜곡도 심하게 발생했었군요. 아래 글의 프레임을 현 상황에 대입해보자면 가상화폐 시장에 끊임없는 공급(작년의 중국, 그리고 일본과 한국을 중심으로)으로 순환매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5월말의 폭락은 한국 프리미엄의 감소였지 세계 가상화폐 시장의 추락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많은 코인들이 전고점을 돌파하고 있죠. 이 상승장을 지켜보면서 그 속에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또한 영광인 것 같습니다. 일단 스팀잇 초반은 제 블로그에서 몇 가지 글들을 퍼온 후 블로그와 비교하는 과정을 거친 후 새로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13년후로 최근까지 가상화폐 시장은 굴곡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2013년 2조원이던 가상화폐 시가총액(널리 통용되는 모든 가상화폐 가치의 합계)는 2015년말 8조원, 2016년말 19조원, 그리고 2017년 4월 24일 현재 36조 수준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 증가사유는 시기별로 조금씩 다른데 주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성장에 따라 나누어진다.

  1. 비트코인의 성장.

    2016년까지만 해도 가상화폐는 곧 비트코인이었고, 가상화폐의 성장은 곧 비트코인의 성장이었다. 위의 그래프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그래프인데 그래프의 변동모습이 가상화폐시장 시가총액 그래프와 거의 흡사하다.

하지만 2017년부터 그 모양새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는데, 아래 그래프를 보면 2017년초 폭발적인 급등후 중국발 이슈 등으로 상승세가 꺾인 이후의 양상이 조금씩 달라진다.

좌측이 가상화폐 전체의 시가총액그래프, 우측이 비트코인 시가총액 그래프인데,
비트코인은 꺾인 이후 1200달러를 쉽사리 넘지 못하고 있지만, 가상화폐 전체 시장은 갑자기 큰 상승을 하기 시작한다.
2017년 초 이후 가상화폐시장의 증가분 중 10조 정도가 비트코인 외 가상화폐의 상승에서 기인하고 있다.
이는 가상화폐시장 중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의 변화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2013년 이후로 왠만하면 80%이상을 유지하던 비트코인/전체가사와폐시장 비율은 2017년초부터 70%아래까지 하락을 시작해서 4월24일 기준 66.6%. 2/3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된 원인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양상을 띄게 될까?

  1. 알트코인의 상승.
    비트코인은 가상화폐의 가능성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린 데에 엄청난 공로가 있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1세대 가상화폐이기 때문에 오랜 전송시간과 기능의 제한 등이 단점으로 존재한다. 그래서 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알트코인(Alternative Coin)이라는 이름으로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대쉬 등 다양한 가상화폐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아무리 기능이 좋아도 비트코인만큼의 인지도를 얻기는 힘들었던 것.

그러던 중 2017년부터 몇몇 알트코인들이 주목받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현재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를 달리고 있는 이더리움인데 2016년 20달러를 넘기지 못했던 가격이 대기업들의 참여, 세그윗 등으로 현재 50달러 가까운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알트코인의 가능성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알트코인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라이트코인, 대쉬, 리플, 모네로 등의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기 시작했고 가격은 평균 3배 이상 상승하기 시작했다.

  1. 유동성장세의 시작.
    그리고 이런 알트코인의 주목과 더불어 몇가지 호재들이 겹친다.
    첫번째, 비트코인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메이저 언론사와 대기업 및 경제연구소 등에서 비트코인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하면서 비트코인 및 가상화폐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갔다. 특히 가상화폐 투자의 수익률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투자로서의 접근이 늘어났다.
    두번째, 거래소가 활발해졌다. 폴로닉스 등 해외거래소뿐만 아니라 빗썸, 코빗 등 국내 거래소가 활발해지면서 비트코인에 투자에 대한 접근성이 훨씬 수월해졌다.
    세번째, 가장 중요한 점인데, 비트코인이 비싸다. 최근에 진입한 투자가 입장에서 비트코인 시장에 진입하기에는 그동안 가격상승폭과 140만원이라는 가격은 상당한 부담이 됨은 분명하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더리움 등의 알트코인 접근이 용이해졌고 신규 진입한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쏠리기 시작한 것이다.

  1. 순환매
    이 현상을 주식시장에서 이루어지는 '순환매장세'로 표현할 수 있다.

우리나라 코스피를 예로 들면, 본격적인 호황장이 오기 시작하면 그당시 이익이 가장 크게 나는 종목들이 오르기 시작한다.

2007년 서브프라임 사태가 오기전 주식시장의 경우, 지금은 거의 바닥을 기고 있지만 조선업이 메인 섹터였다. 대우조선해양(지금은ㅠㅠ), 현대중공업, STX 등이 엄청난 수주물량을 앞세워 급등하기 시작했고 저점대비 10배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이후 2010년대 차화정이라는 이름으로 자동차, 화학, 정유 섹터들이 큰 폭등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코스피 2000을 넘기고 주춤해지면 차익물량은 다른 섹터로 향하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코스닥이 그러했다.

여러차례 코스피 2000의 벽을 넘지 못하고 피로감을 느낀 코스피의 자금은 코스닥 시장으로 향했고 코스닥 시장은 573에서 750까지 30%가 넘는 상승을 보였다. 주요 업종은 IT 등 신기술 관련 기업들의 상승이 있었다.

나는 알트코인의 상승을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보고 있다. 비트코인의 엄청난 상승과 자금의 흡입. 그리고 누적된 상승피로로 인한 대체자산 알트코인으로의 자금유입.

현재 DCR, 라이트코인 등으로 보면 작은 호재가 발생하면 주변자금이 폭발적으로 흘러들어와 20%이상의 상승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흡사 코스닥시장의 테마주를 보는 느낌이다.

  1. 순환매 이후의 장세
    그렇다면 순환매 이후의 장세는 어떻게 될까. 보통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
    (1)순환매의 재시작.
    유동성이 끊임없이 공급되고 돌발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 순환매 장세 초반에 급등햇던 이더리움 등의 코인들이 다시 상승을 시작하고 그동안 최근 올랐던 종목들이 쉬다가 이후에 다시 상승하는 순환매가 반복할 수 있다. 현재 중국 규제당국으로 인하여 출금이 금지된 거래소의 규제가 풀린다면 이러한 순환매 장세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화려한 피날레를 끝으로 폭락 시작.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경우 순환매의 피날레를 증권주와 우선주, 그리고 코스닥 잡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순환매는 보통 엄청난 거래량 증가와 신용, 미수등이 증가하기 때문에 증권회사의 이익이 증가하면서 증권주가 오르고,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도 상승일 일으킬 수 있는 우선주와 시가총액 1000억 미만의 코스닥 잡주로 매물이 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런 종목들의 폭락이 나오는 순간, 신규자금은 사라지고 애널리스트들의 매도사인, 규제당국의 테마주 감시 등으로 인해 폭락을 시작한다. 작은 호재에도 크게 반응하던 시장은 작은 악재에 크게 반응하기 시작한다.

필자는 (1)시나리오가 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짧지만 굵은 하락은 필요하다고 한다. 저번 포스팅에도 언급했듯이 USDT의 가격 하락이 심상치 않고(다행히 0.92를 찍은 이후로는 하락폭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비트코인의 하드포크라는 산도 넘어야 한다.
필자는 저번주말 라이트코인을 정리했고 이번주중으로 ETC도 정리할 예정이다. 그리고 전체적인 가상화폐 투자금액을 줄이는 대신 BTC와 ETH 비중을 늘렸다. 하락이 있더라도 시장으로 흘러든 자금이 상당하기 때문에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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