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뷰징의 해결방안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논란에서 어뷰저로 공격당하는 분들께서 종종 주장하는 바가 있습니다. 시스템에서 허용하는 셀프보팅을 어뷰징이라고 할 수 있냐는거죠.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닙니다. 셀프보팅 자체는 어뷰징이 아니고, 지인보팅이나 담합보팅도 시스템적으로 막고 있지는 않으니까요.

근데 이 분들의 다른 주장을 들어보면 모순이 있습니다. 다운보팅을 사용하는 것은 폭력적이기에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셀프보팅, 지인보팅, 담합보팅이 시스템에서 허용되듯이 다운보팅도 스팀 시스템의 한 기능입니다. 그리고 백서에서는 다운보팅을 어뷰징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언급하기까지 합니다(Crab mentality).

문제 해결은 간단합니다. 둘 다 하자고 하든지, 둘 다 하지 말자고 하든지 하면 됩니다. 지금 제가 주장하는 것은 담합보팅도 다운보팅도 하지 말고 윈윈하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운보팅은 하지 말고 담합보팅은 하겠다고 반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되면 남는 답은 하나입니다.

반대측은 제가 증인으로 몇 년간 서비스를 제공해서 월급으로 번 스팀파워는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합니다(그리고 저도 예전에 스팀을 꽤 구매했습니다). 명확히 말씀드리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스팀파워도 공짜가 아닙니다. 제가 밤새가며 고민하고 서버관리하며 번 자산입니다. 그분들이 저자보상, 큐레이션 보상으로 벌었듯이 저도 증인보상으로 벌은 돈입니다. 차별을 둘 이유가 없습니다. 증인이 자신의 권한을 어뷰징한다는 것은 더블 사이닝을 하거나 고의로 거래를 누락시키거나, 가격피드를 임의로 조작하거나 하는 것이지 스팀파워를 사용하는 것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경험한 바 예전에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다운보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시스템적으로도 합리적인 방안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 때 업보팅이 줄어서 전체적인 KR의 보상지분은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근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예전에 다운보팅을 한 이후 담합보팅 고래들이 KR에서 떠난 이후에 KR이 태그순위(보상기준) 3위까지 올라갔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후에 스팀 가격도 급등했었고요. 저는 일시적으로나마 고통스럽더라고 건강한 스팀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모두에게 장기적인 이익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물론 제가 다운보팅을 시작하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 앞에서 저분들이 하는 주장의 모순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소위 내로남불이라고 하죠. 이런 논란으로 시끄럽긴 해도 언제나처럼 논란 뒤에 또다시 큰 성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기쁜 점은 처음 논란보다 두번째에, 두번째 논란보다 지금이 더 심도있는 분석과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KR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보상금지를 걸었습니다. 업보팅도 감사하지만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리스팀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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