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역시입니다.
내일은,,
두돌 지나면,,
아니 세돌..한지가
벌써 40개월을 넘겼습니다.
저 녀석 타잔의 조상님중에
식사하시다 돌아가신 님(^^:::)이 계신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성질 급한 타잔 아빠와 할아버지를 닮아서인지,
엄마가 쪼그리고 앉아 저를 불편하게 하며
생애 첫 김치를 담갔다고
그 날로 당장에 나오겠다고 양수를 터뜨리고
KO된 엄마를 3주 입원 시키더니
결국 예정일보다 보름이나 앞당겨 세상에 나왔드랬습니다.
처음 핏덩이 타잔을 안고 수유를 하려던 날,
이 녀석은 도데체 누가 업어가도 모를 만큼 자기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첫 모유 수유를 실패 했었죠.
집에 와서도 혹여 엄마의 하루가 너무 심심하지 않을까
기어히 모유를 짜서 젖병에 넣어 주어야만 먹었드랬습니다.
그래도 그 땐 '주식'을 거부하진 않았었는데 말예요.
밥알을 씹어 삼키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내내 밥이 무슨 약이라도 되는 양 도망다닙니다.
차라리 약은 잘 먹습니다.
뒤에 기다리고 있는 사탕이나 쵸콜렛 때문이긴 해도 말이죠.
밥그릇을 들고 시소를 태우며 한 숟가락,
그네를 밀어주고 또 한 숟가락,
그렇게 한시간을 넘게 온 집안을 돌며 한끼를 먹이고 나면
엄마는 정말 녹초가 된답니다.
그리고 돌아서면 또 식사시간...ㅠㅠ
지쳐가고 있을 즈음,
마침 이 모습을 보신
예의 범절을 지상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시는
시댁 어르신들께 한말씀 듣고야 말았습니다.
시간안에 제 손으로 앉아 먹지 않으면
딱 치워 버려라~~
물론 그렇게도 해보았죠.
그런데 저 타잔이란 녀석
어디서 따로 에너지를 보충받는지
끄떡 없는 겁니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을 굶게도 해 봤습니다.
더 쌩썡한 모습으로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닙니다 그려..
타잔아빠와 함께 온갖 회유에서 윽박까지 다 해봤지만
역시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요즘 약발이 듣는 유일한 미끼는
쵸콜릿과 아이스크림입니다.
"이 밥 다 먹으면 아이스크림 줄거죠~~"
지금은 밥에서 조금 초월해 졌습니다.
'지가 먹구 싶으면 먹겠지..' 하면서.
조금 안타까울 땐 유일한 미끼 써가며
그렇게 먹여 살리고 있습니다.
제겐 이렇게 맛있는 밥이
타잔에겐 왜 그리 맛이 없는 걸까요?
밀림밥이 아니라서 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