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이 두려움 속에서도 기다려지는 이유

목요일이 두려움 속에서도 기다려지는 이유/cjsdns

꿈결에 편지를 받는다
언젠가 본 이름도 아스라이 잊힌 영화 속에서처럼 처럼
제비가 부리로 소식을 물고 왔기에 얼른 받아 들었더니
말없이 우편물만 전해주고 바쁜 듯 사라지는 편지 아저씨를 닮았다.
고맙다 인사도 할사이 없이 달아나니 누군지도 모르겠다

남국으로 한번 온다더니 왜 안 왔는가
추위에 잘 지냈는가
안부를 묻더니 이제 겨울도 다 지나가니 금명간 올라오겠다 한다.
뿌듯한 마음에 그래 알았다 고마워하는데 덜컥 걱정이 온다.
다음에 올 땐 꼭 해놓으라는 숙제가 있었는데 그게 뭐지 하며 깼다.

어느새 목요일이다.
잊고 지냈던 숙제가 생각나며 무서운 선생님 얼굴이 스친다.
어쩌지 슬쩍 바쁜 척 빠질까
시제까지 쥐어주며 꼭 해와 하셨는데
먹이 주듯 나눠주신 것이 겨울새 겨울 편지 새들의 편지 아마 이거였지
알아서 골라 먹으란 말씀까지 기억난다.

난 이제 오늘 죽었다.
숙제를 못했으니
그래도 다행인 건 우리 선생님은
그 옛날 초교시절 소계선 선생님처럼 때리지는 않는다
무지막지한 그분은 지옥의 사자
지금 우리 선생님은 시향이 넘쳐나는 나라로 이끌어주는 천사
목요일이 두려움 속에서도 기다려지는 이유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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