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랑/cjsdns

오는 비
떨어지는 꽃잎

어린이 날
넘기고
내리는 비

다행이다

어제는 어린이날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 나니 빗줄기가 제법 굵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일요일이지만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이 있어 나가는데 보니
늦게 피어 화사함을 한껏 자랑하던 흰 철쭉
길가 울타리에 곱게 피어 있던 앵두나무에 꽃이 볼상 사납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지나면서 스치는 생각은 꽃이 많이 망가졌네 그래도 참 다행이야
어제 비가 잘 참아 주었지 아무래도 하늘이 어제 꾹 참았던 비를
오늘 내릴 비와 같이 내려 쏟아부은 거 같습니다.
그래서 꽃잎이 많이 떨어지고 더욱 후줄근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도 어제 비가 안 내린 게 고맙고 다행이란 생각이니
첫 번째 어린이날을 맞이한 손자 놈이 엄마 아빠랑 공원에를 다녀왔는데
비가 왔으면 그것도 첫 번째 어린이 날이었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도 손자를 생각하는 마음일까요?
문득 아침 출근길에 잠깐 한 생각이 꽃에게 미안하게 생각되는군요.
꽃보다는 손자를 생각했으니
할아버지가 되고 보니 그렇게 변하는 거 같습니다.

청평에서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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