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의 시작

또 하루의 시작 /cjsdns

굿모닝
또 하루가 시작합니다.

잠도 없는지
새벽부터 스마트 폰은 콩을 볶아 댑니다.
어떤 날은 육이오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게
볶어댑니다.

아이는 잘 놀다가도 배고프면 젖을 달라며
엄마 품으로 파고듭니다.
조금 크면
하라는 공부보다는 친구들하고 놀거나
게임 오락에 푹 빠져서
밥 먹으라 불러도 못 들은 체합니다.

좀 커서 이성의 눈을 뜨면
나만의 비너스 나만의 백설공주
나만의 왕자님 나만의 흑기사에 홀딱 빠져
세상의 전부가 사랑이라고 대변합니다.

먹고살기 바쁜 시절의 고뇌는
그냥 넘어갑니다.
젊어서 고생 안 한 사람 가족을 위해서 희생
안 해본 사람 없어 보입니다.
특별한 사람 더러 있으나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호랑이 한두 마리쯤은 다 잡아본 경력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옛이야기가 되는 시절이 옵니다.
새벽부터 딱콩 대며 총질을 해대는 나이가 되면
모든 게 덧없다며 어린 시절 친구가 최고라며
친구 친구 하며 친구를 찾습니다.
그 친구 너무 바빠서 젊은 시절은 어디로 보냈고
어린 시절과
흰머리 날리는 모습으로 설쳐 댑니다.

저녁에는 아홉 시 뉴스도 안 보고 자며
새벽에는 저절로 깨어진다며 일찍 일어난다며
화약 없이도 쏠 수 있는 스마트한 무기로
무차별 적으로 총질을 해댑니다.

그래도 말입니다.
살아온 날들 중에 요즘이 최고인 거 같습니다.
먹고살기 바쁘다는 놈들
요즘은 한가한지 얼굴 내밀 기회가 있으면
방긋 웃으며 나타납니다.

산다는 게 뭐 있습니까.
이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늙어있는 것이 인생인데 말입니다.

또다시 시작되는 하루
달리 보면 아주 중요한 인생의 포인트가 오늘입니다.
어제는 갔고 내일은 아직 안 왔고
지금 이 순간이 당신의 전부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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