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멍까지 욕지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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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다. 12시가 거의 다 되어 간다. 빨리 처리해야 할일을 처리하고 택배를 받고는 식사를 하러 나간다.

나오니 햇빛이 좋다. 거치되어 있는 따릉이 자전거를 잡아서 달려 본다. 햇빛이 따사롭고 자전거로 달리니 선선한 바람이 몸을 휘휘 지나니.. 노곤함이 다 날아가는 것만 같다.

가는 길 도를 아십니까 느낌의 분들이 사람을 붙잡고 있다. 그 사람의 얼굴이 찌푸려 진다. 에효.. 하면서 지나간다.

신호등에 걸려서 신호를 기다린다. 옆에와서 누가 말을 건다. 아까 보았던 그 도를 아십니까다. 말끔하게 잘생긴 남성분이다. 뒤에서는 함께 다니는 파트너가 바라본다. 이어폰을 듣는 중이라 목례만 살짝하고 고개를 돌린다. 옆에서 계속 말을 건다. 관심없다고 목소리를 꾹꾹눌러 담아 표현한다.

계속 말을 건다. 고개를 돌려도 말을 걸고.. 속에서 열불이 올라온다. 신호를 기다리는 중이라 무시하고 갈길을 가지도 못하고 허참.... 이렇게 듣기 싫다는 사람에게 말하는건 예의가 아니지 않냐고... 몇 마디 쏘아 붙여 본다.

와 아랑곧 안하고 자기 할말만 한다. 뭐랄까 엄청 거대한 벽이 그자리에 서 있는 것만 같다. 아니 듣는 귀는 없고 입만 있는 사람 같은 느낌이다. 정말 안에서 욕지거리가 올라올 뻔했다. 한편으로는 나의 말은 싹다 흘려버리고 자기말만 하는 상대에게 무기력함 마저 느껴진다. 옆에 사람들이 이쪽으로 시선이 기우는게 느껴진다. 좀 더 올라오면 그사람을 밀칠 것만 같다. 저사람 때문에 다른 곳으로 돌아움직이기도 싫고.. 다행이 폭팔하기 전에 신호가 바뀐다.

예전 그쪽 분과 2시간 넘께 그 사람들의 사상에 대해서 말싸움? 토론?을 한적이 있다. 미술치료라며 낚시를 해서 슬그머니 포교로 넘어가는 솜씨가... ㅎㄷㄷ 그리고 무슨명상 시크릿 관련 카페 모임으로 해서 갔다가 그쪽이야기 하길레 호기심에 제사도 지내보고 1달 정도 가본 적도 있다. ... 합숙하는 분위기라던지 이것만이 답이다라는 태도라던지.. 그다지 나랑은 안맞는 듯해서 나온 기억이 있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를 얼마전 만난 적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 친구가 꽤 오래 그쪽에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나와 있고.. 종파가 여러개이기는 하지만 윗쪽에서는 그런 포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신도?들이 욕심이 나서 나가서 하는 거라고 한다.

대충 알고 있는 거긴 하지만 얼핏 다단계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아래에서 헌금을 하면 타고타고 올라가는 형식으로.. 이렇게 폭력적으로 치고 들어오시는 분들은 인정 받고 싶은 욕심 + 돈욕심 정도려나..

여담이지만 나는 광신도를 보면 얼마나 믿음이 없으면 저럴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것이 그저 진실이라면 굳이 입증하려고 애쓰고 분노하고 다른것을 공격할 필요가 있을까..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이요 처럼 진실은 진실인데.. 무엇이 불안해 그리도... 자신의 믿음이 흔들리는 것을 다른 이들에게 투사하면서.... 자신은 믿고 있다고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으려고..

원네스 코스 초반에 늘 집고 넘어가던 이야기가 "가르침을 남에게 들이대지 말고 자신을 들여다 보는 도구로 써라" 였을 것이다. 정확한 문구는 가물하지만.. 코스 속에서 무언가 배우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기 보다 가족에게 주변에게 그 가르침을 들이 대면서 제는 이래서 여기는 이래서 탓탓탓.. 하며 바꾸려 드는게 먼저 올라오기에 집고 넘어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들여다 보고 바꾸는 것일 텐데.. (뭐 나도 잘 안되는지라... ㅜㅜ)

이러나 저러나 상대의 의사와 상관없이 내적외적 공간을 침해하는 것은 폭력이다. 신에게 다가가는 길이든.. 삶의 목적을 찾는 길이든 자신의 길이 있을 터인데.. 자기와 뜻이 다르다고.. 자기가 가는 길이 정답이니 너도 이렇게 해야만 한다고..

문뜩 "꼰대"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꼰대적인 마음으로 포교를 하지 말았으면 한다.
밖에서 아무리 꽃을 꽂아봐야 안에서 피는 꽃 하나만 못하다.

담담하게 써내려가야지 했는데 투덜투덜하는 글이 되었네요 ㅎㅎ

글쓰며 툴툴 털었으니.. 밥먹으러 나가야 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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