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보고 또 보고..

요 며칠 한 여성의 얼굴을 보았다. 보고 또 보고.. 자고 일어나서 보고.. 멀리 보고.. 가까이 보고..

얼마전 오래전 함께 일하던 분에게 연락을 받았다. 이번에 팩을 만들어서 판매하기로 했는데 제품이랑 모델 사진을 촬영해 줄 수 있겠냐고... 뭔가 평소 하던거랑 다른 분야여서. 잠시 고민했지만.. 이야기 나누다 진행하기로 결정.

당일 촬영을 도와주실 분들이 오신다. 예전 성형외과쪽에 일할 때 뵈었던 분들이다. 한분은 최근에도 종종 뵈었고 다른 분은 오랜만에 뵈었다. 다른 분은 처음 뵙는 분 조금은 어색어색 ~

기존에 동물 모양의 팩을 제품만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과 다르게 팩 모양이 고급지다. 네모난 각이 아닌 곡선이 예쁘게 살아 있으며 금색으로 반짝이는 로고가 가운데 세겨져 있다. 그 패키지 하나에 10만원이 넘어간다고 한다. 중국이랑 베트남 등지에도 판매 예정이라고..

패키지를 먼저 촬영하자고 하셨는데 그냥 나 혼자 있을 때 천천히 촬영하는게 편할 것 같다고 해서 나중에 촬영하기로 했다.

모델분은 살짝 늦게 오셨다. 쌩얼로 오셨는데 얼굴에 예쁨이 묻어난다. 곱고 밝은 피부.. 커다란 눈망을.. 더 묘사할까 하다가.. 타인의 얼굴이므로 자중하기로 한다.

스튜디오는 아기위주의 귀염귀염한 테마만 있으므로 하얀색 배경지에서 촬영을 한다. 사실 처음에 랜탈을 할까도 했었지만 필요한건 깔끔 한 느낌의 사진 뿐이니 그냥 내가 있는 스튜디오에서 하기로..

조명은 여러개 세팅해서 이리 저리 할까도 고민을 해봤지만. 괜히 평소에 안하던 세팅으로 하면 삽질할 수 있으니.. 그냥 평소대로 하나의 조명으로 깔끔하게 가기로 했다.

팩을 먼저 촬영할 것이기에 따로 메이크업은 없이 촬영을 한다. 얆은 티셔츠 하나 정도 입고 촬영~~ 몇컷 찍다보니 옷이 거슬린다. 다른 팩 사진은 대부분은 어께라인을 드러내고 촬영되어 있다. 모델 분께 말씀드리니 끄덕이신다 티셔츠 찟어지는 소리가 부드득 난다. 처음에 뭐지?? 했는데 힘을 주어서 티셔츠의 목을 드러내 어께라인아래까지 내리셨다.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당황~~

얼굴에 팩을 바른 상태에서 팩이 예쁘게 안발라져서 도와주시는 분에게 여기가 좀 이상한데요 펴주세요. 저기가 찌그러졌어요 하면서 수정하면서 촬영 컷마다 고개를 컷마다 위로 올려가면서 각도별로 찍겠다고 하고는 여러컷을 찍는다. 한컷 플래시가 터지면 고개를 들고.. 들고.. 옆에서도 살짝 살짝..

팩을 통으로 펴서 쓰고 그렇게 절반을 잘라서 반쪽은 맨얼굴 반쪽은 팩한 얼굴로 찍고.. 뭔가 지저분해 보여서 팩을 헤어라인이 안가려지게 가위로 예쁘게 잘라서 한번 더 찍고.. 정신없이 찍고 수정하고 하면서 했다. 중간중간 어떻게 나오고 있는지 한번씩 보여드리기도 하고. 화장솜을 들고 찍고 대고 찍고 ~~

의상 체인지해서 제품의 박스를 들고 찍는다. 카라가 넓고.. 조금은 있어보이게 예쁜느낌으로 주름이 들어간 셔츠를 입고 제품 박스를 들고 촬영한다. 박스에 박힌 로고가 유광이라 자꾸 반사가 잡혀서 사라지곤 한다. 그래서 각도를 이렇게 잡아 달라고 중간중간 요구한다. 양손으로 위 아래로도 잡아 보고 양옆으로 잡아보고 이런 저런 포즈를 취하고 찍은 뒤.. 흰 자켓으로 입고 조금 더 찍는다.

아쉬운 컷 보면서 확인하고 추가로 촬영하고 하다 보니 대충 2시간 좀 넘게 촬영을 하고 마쳤다. 인사드리고 자리에 앉아서 휴.. 정신없이 촬영하고 나니 좀 진이 빠지는 느낌이기도 하다.

기존에 박스 촬영할 때는 바닥이 네모나니 촬영하기 편리했는데 이건 바닥을 세울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 쿨럭.. 나중에 포토샵에서 지워야지 하고 투명테이프로 고정하고 공중에 뛰우고 흰배경에서 촬영한다. 팩하나 까서 촬영하고.. 패키지 촬영하고.. 곡선 느낌 좀 더 살리려면 조명을 요래 저래 세팅을 해야 할 것 같기는 한데... 머리가 안돌아서 기본 값으로만..

보정하실 것 셀렉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이틀 뒤쯤에 선택해 주셨다. 생각보다 장수도 많고 일정도 빢빢해서 틈틈히 계속 작업했다. 균형틀어진 것 잔머리~ 입술니나 눈썹 색. 다크서클 턱라인 어께라인 코.. 마스크팩 쓴건.. 마스크팩 구겨진것 머리에 팩 물방울 튄것 .. 얼굴 밖으로 나간것.. 아무레도 큰 배너에도 써야되고 하니 좀 증명사진 등 볼 때마다 좀 더 세세하게 잡아 나간다. 다른 일도 있다 보니 이틀 정도 걸려서 마감~~

이번 주 금요일 중국 출국이라고 하셔서.. 배너랑 현수막도 불야불야 작업해서 인쇄 업체에 보내고.. 이런 디자인 부분은 꽝인지라 나는 툴을 다루고 옆에서 다른 분이 이렇게 해볼까요 하면서 서로 이야기 나누고 잡아가는 형식으로 했다.

일단 1차적으로 할 일은 끝났고.. 팩 사진 판매용 렌딩 페이지 만들고.. 하면 그것과 관련된 일은 끝날 것 같다.

낯설은 부분들이라서 뭔가 잘된건지 어쩐건지 좀 멍한 감도 있다. 재미있기도 했었고 ㅎㅎ 여튼 부디 팩이 대박나기를 ~~

잡담.

흠 가볍게 써야지 하면서 써내려가다 보니.. 길어졌네요 쿨럭.. 후반부에도 길게 쓸듯 하여 점점 속도를 천천이 짧게 짧게 썻다지요. 사실 뒤로 갈수록 귀차니즘이 올라오기도 했구요 ㅋㅋㅋ
요약하면 보정하느라 지겹도록 봤다는 이야기 입니다 ㅎㅎ

아 첫번째 사진은 이번에 여름 쯤에 찍은 다른 사진이에요 ㅎㅎ

월요일 같은 수요일이겠군요. 대신 주말이 가까운 하루입니다.
모두 즐거운 하루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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