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찾기이벤트] 완판녀는 완판을 했을까?

밤 AM 12:30

동생님이 잠들라 말씀하자 빛이 어둠으로 변했다. 어둠속에 그녀의 오빠는 잠에 들었다. - 센터링복음 02장 06절

어제는 글을 쓰고 약간 드라마를 보다가 12시 반 쯤 잠에 들었다. 사실 드라마를 다 보고 잠들고 싶었으나 다음날 아침 기상의 괴로움을 떠올리면서 잠을 청했다. 이동시간을 보니 굳이 6시에 일어날 필요까지는 없다. 7시로 알람을 다시 수정한다.

잠시 기상 AM 05:00

새벽에 잠을 깬다. 새벽 5시다. 피로함은 별로 없다. 그러나 지금 깨어 버리면 이따가 엄청 피로할께 뻔하다. 동생과 함께는 몸을 쓰는 거지만 오후에는 스터디가 예정되어 있으므로 머리의 회전을 위해서라도 좀 더 자두어야 한다.

기상 AM 07:00

알람이 울린다. 잠에서 깬다. 생각보다 피로감이 덜해서 약간의 두통만 존재한다. 평소라면 이 시간에 깨면 머리가 지끈하다. 좀 더 재워달라고 몸이 비명을 지르는 지라. 일어나서 세면을 하러 간다. 아직 따스한 물은 나오지 않는다.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 대야에 넣고는 찬물을 담아서 따스한 정도로 맞추고는 머리를 감고 세면을 한다. 아껴서 쓰면 적당히 씻기 좋다. 과하게 물을 쓰면 한번 더 따스한 물을 받아 와야 하기에 조절하면서 쓴다. 4발걸음 정도 거리에 정수기가 있지만 뭐랄까 쪼는 재미같은 것이 있다.

씻고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고 옷을 입는다. 상의는 티, 조끼, 얇은 잠바, 두꺼운 잠바를 입는다. 위는 더우면 더웠지 추울 일은 없다. 하의는 히트택을 챙겨 입고도 싶지만 빨래통에 있으므로 청바지를 입는다. 밖에 나가기 좀 두려운 감이 있다.

가방에 키보트, 삼각대, 카메라, 충전기, 보조배터리, 책 한권을 챙긴다. 귀에는 헤드셋을 주머니에는 핸드폰을 챙겨서 집을 나선다.

이동 AM 07:30

나오니 쌀쌀하다. 몸과 팔은 따스한데 하반신이 쌀쌀하다. 얼굴은 추운데 익숙해서 그런지 그러려니 하게 된다. 걸어서 전철역으로 이동한다.

전철

전철을 탄다. 생각보다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런데 앉아서 갈 자리는 없다. 귀에 음악을 들어며 눈을 감고 이동한다. 2호선과 4호선을 갈아타는데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다들 출근길이라 그런지 표정이 밝은 사람은 거의 없다. 아니 나의 눈으로 본 사람 중에는 없었다. 이 시간의 전철은 늘 묘한 느낌이 있다.

시장도착 AM 08:35

드이어 경마공원에 도착한다. 내리는 사람이 거의 없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데 빛이 밝은 것이 영화에서 보는 희망찬 미래를 보여주는 그 장면 같이 느껴진다 오늘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기려나 ?

도착해서 동생에게 도착했다 톡을 남긴다. 동생은 열심히 오고 있는지 답장이 없다. 우리 농장 자리에 짐을 풀고 밖을 산책하고 돌아다닌다. 햇빛은 따스한데 다리는 참 춥다. 상반신과 하반신의 온도차가 아침을 더 쌀쌀하게 경험하게 한다.

짐을 나르다.

동생이 탑차를 끌고 도착한다. 큰 차를 끌고 여유롭게 오는 모습은 멋있다. 인사를 하고는 탑차의 뒤를 연다. 오늘은 물량이 많다. "언제 다 나르나?" 잠시 마음 속으로 투덜거린다.

짐의 위에는 이불이며 온도를 유지해주는 이것 저것들이 올려져 있다. 오는 사이 딸기나 파가 얼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따스하게 유지해서 온다. 자칫 얼어버리면 그 날 장사는 날아가 버리는 것이므로.

하나하나 짐을 나른다. 동생도 함께 열심히 나른다. 한참 물량이 나올 때에 비하면 적은 양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최근 들어 많은 양이라 슬쩍 지루하게도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동생 혼자 이걸 다 나르는 생각을 하니 아찔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양이 많아서 테트리스 하듯이 여기 저기 둘러서 쌓는다.

장사 시작

손님들이 하나 둘 오시기 시작한다. 아직 정리가 덜 끝나서 정리하다 손님을 받고 정리하다 손님을 받고 한다.

손님들이 많이 몰려오기 시작하자 이쪽에서 계산 요청하고 저쪽에서 계산 요청하고 가격 물어보고 정신이 없다. 여기 저기 요청에 응답하다 보면 난 누구 여긴 어디 하는 소리가 마음속에서 올라온다.

지금은 물량이 많이 나오는 시즌은 아직 아니어서 팩으로 판매를 주로 하는데 예약한 분들에게는 박스로 판매하기도 한다. 예약 안하신 분들이 박스로는 안파냐고 많이들 찾으신다. 물량이 조금씩 늘기 시작했으니 내일은 좀 더 챙겨오겠다고 말씀드린다. 한번에 여러팩씩 사는 것보다 박스로 사두고 먹는게 편하셔서 박스를 많이 찾으시는 듯 하다. 일주일 정도 두고 먹을 수 있다고 하니 많이 사서 일주일 동안 먹으시고 와서 또 사시곤 한다고 한다.

5번 만에 처음 딸기를 산다며 좋아하시는 분이 계시다. 아마도 오후 늦게 오셨었나 보다. 오늘은 물량이 많아서 여유있게 오셔도 됐을 텐데 일찍 오셔서 사가신다.

한켠에는 대파를 2000원에 판다. 한번 사가신 분들은 지난번에 파가 좋아서 오래 두고 먹으셨다고 한다. 봉지에 물을 뿌려서 보관하거나 흙에 심어서 보관하면 오래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집은 딸기를 무농약으로 관리해야 하기에 파에 농약을 뿌리면 그게 딸기에 날라 올 수 있기 때문에 파도 역시 무농약재배이다.

중간중간 딸기를 맛본다. 새콤한게 맛있다. 많은 분들이 옛날딸기 맛이라고 한다. 싱싱하고달콤 새콤한 그런 맛 이랄까. 완전 달달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좀 아쉬울 수 도 있다. 그런데 한번 맛들이신 분들은 다른 곳의 딸기를 먹어 보고는 입맛에 안맞아서 여기로 오신다고 하는 분이 많다. 특히나 아이가 우리딸기에 입맛 들이면 다른곳 딸기는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ㅋㅋ

주로 대부분은 설향이라는 딸기 종이다. 그 외에도 금향이라는 딸기 종이 있는데 이 녀석은 당도가 엄청 높은 편이다. 당도 높은 것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것 드시면 이것만 찾으신다. 원래 작년까지는 매향이라는 종을 키웠었다. 매향에 적응하면 맛이 진해서 설향이나 다른 딸기를 먹으면 밍밍한 맛이 돈다. 그래서 매향 찾으시는 분들은 매향만 찾으신다. 이번해 금향을 대체품으로 심었는데 당도는 높게 나오나 무농약으로는 병충해때문에 관리가 힘들어 매향으로 다시 돌아갈꺼라고 하신다.

오후 스터디가 2시여서 여유있게 11시 반 정도에 출발하곤 한다. 오늘은 물량도 많고 손님도 계속 몰려서 아슬아슬한 타이밍인 1시까지 도와주다가 왔다. 나오는길 비워진 박스를 탑차에 실어주고 스터디에서 주문 받은 딸기와 스터디에서 나누어 먹을 딸기를 챙겨서 온다. 이 딸기들은 일종의 나의 품값 같은 거다.

스터디 & 개인세션 PM 02:00

남부터미널로 이동해 스터디를 2시 부터 5시까지 하고 7시까지 개인세션을 받았다. 피라미드 때의 기억을 꺼내어 정화를 하기도 하고 어린 시절의 상처를 들여다 보고 흘려보내기도 하고 이모 저모로 가벼워지는 시간이었다. 그러고 보니 피라미드를 했던 스토리도 한번 나누어야 겠다고 생각만 하고 매번 미루고 있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참으로 멜랑꼴리한데 말이다.

동네 PM 08:00

친구와 밥이나 먹고 들어올까 했는데 늦은시간이라 역시 이미 밥을 먹었다. 그냥 동네로 돌아온다.

원래는 스파게티나 스테이크 같은걸 먹고 싶었는데 막상 몸에 이것 저것 선택지를 담고 굴려보니 설렁탕으로 결론이 났다.

앉아서 마늘 설렁탕을 주문한다. 앞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녹화버튼을 눌러 먹는 모습을 촬영한다. 요즘은 일상 여기 저기를 남겨보고 있다.

마늘특유의 맛과 설렁탕이 어우러진게 좋아서 신선설렁탕에 오면 마늘 설렁탕을 자주 먹게 되는 듯 싶다.

열심히 먹고 있는데 어머니에게 전화가 온다. 오늘 동생은 물량이 많아서 몸이 고단하다고 한다. 내일 나올 수 없겠냐고 말씀 하신다. 내일은 촬영일정이 있는건 아니지만 컴퓨터로 할 작업과 정수기필터교체하시는 분과 카드단말기 수리하러 오시는 분이 오시기로 해서 고민이 왔다. 일단 조금 뒤에 연락을 드린다고 하고는 내일 일정을 조율하고는 알았다고 내일도 장터에 나가겠다고 말씀드린다.

평일에 이틀이나 스튜디오를 닫는게 고민되기는 하지만 동생 몸상태가 아닌데 내일 고생할 걸 생각하니 그쪽이 우선인듯 하다.

완판을 했을까?

오늘 딸기가 약간 남았다고 한다. 손님들이 오후에는 많지 않았나 보다. 보통 늦게는 딸기가 없는 경우가 많으니 내가 있을 때 까지 바짝 온 것 일수도 있겠다. 게다가 오늘은 평소보다 물량도 많았으니... 완판녀라고 어제 자랑자랑을 했는데 살짝 부끄부끄해진다. 뭐 매출은 지난 주보다 훨씬 많았다고 하니 완판보다 더 좋은 듯 하다.

동전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른다. 지난번 스트레스를 풀고는 집에 돌아와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이 글을 쓴다. 이 문장을 쓰는 순간 갑자기 출출해진다. 어제 먹다 남은 통닭이 있는데 그걸 먹어 치워야겠다.

잡담

오랜만에 오타대회 가봅니다. 오늘은 피로해서 일찍 뒹구르고 싶어서 다시 볼 생각이 별로 안드네요. 아마도 어마어마하게 오타가 나올 듯 합니다. 오랜만에 달려 보시죠 ㅎㅎ 내일은 보팅이 바닥을 쳐서 하루 보팅 쉬어야 하는 모드가 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ㅋㅋ

한 번에 쓰고 퇴고 안하고 그대로 올립니다. 맘껏 찾아 주세요.

댓글 가득 달아 주셨는데 아까 시간이 있을 때 답글 달고는 못달고 있네요. 오늘은 푹 자야 할 듯 합니다.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요.

얼떨결에 훈훈한 관계의 남매 이미지가 되었네요. ㅋㅋ 예전에는 다투기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뭐랄까 서로 애틋한 느낌이 있어요. 늘 고맙고 감사하죠. 우리 가족 최고 권력자님이시기도 하구요 ㅋㅋ

오타찾기 처음 하시는 분들은 기존에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아래링크로 가서 참여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
https://steemit.com/kr/@centering/pguz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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