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까르보나라에는 크림과 우유가 들어가지 않는다?!

안녕하세요. 이탈리아에서 다시 프라하로 돌아온 @c1h입니다.

파스타의 나라 이탈리아를 갔다 왔으니 관련 포스팅을 안 할 수가 없네요. 여행하는 동안 매일 파스타를 먹었으니까요.

우선.....

대부분 파스타와 스파게티의 차이는 아실 겁니다.

파스타는 밀가루 반죽을 소금물에 삶아 만든 거의 모든 이탈리아 요리를 총칭하는 이름입니다. 한국에서 익숙한 '스파게티'는 그 많고 많은 파스타면 중의 하나 입니다. 길고 얇은 면을 스파게티라 부르고, 이것으로 만든 요리를 OO 스파게티라 부르는 것이죠. 가령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이런식으로요.

종이처럼 넓적한 라자냐, 작은 원통형의 마카로니도 모두 파스타면의 종류입니다. 꽈베기처럼 꼬아 놓은 푸칠리, 조리퐁처럼 생긴 뇨끼, 죽순처럼 생긴 펜네...등 수 많은 종류의 면이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다 밀가루 씹는 맛이라 면에 따라 별 차이를 못 느끼겠습니다. 전 소스맛으로 파스타를 구분하는데 이탈리아 사람들은 파스타면에 따라 다른 요리라고 인식을 한답니다. 쌀밥, 보리밥, 현미밥 정도의 차이일까나요...? 현지인이 아니고서야 잘 모르겠네요 ㅋㅋ




서론이 길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까르보나라에 대해서 입니다.


가끔씩 느끼한 음식이 땡길 땐 부드러운 크림 파스타처럼 좋은 게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크림과 우유를 섞어 만든 까르보나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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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가 들어가긴 했지만....한국에서 먹는 까르보나라는 대체로 이렇게 생겼습니다. 흰색이죠.

그런데 이것은 이탈리아에서 먹는 오리지널 까르보나라가 아닙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크림 까르보나라는 미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된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것이 국내로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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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짜 까르보나라입니다. 베이컨과 달걀 노른자를 이용해서 만드는 방식이 오리지널입니다. 이탈리아 광부들이 음식을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와 달걀을 이용해 먹던 것이 시초입니다. 그래서 위에 석탄가루를 상징(?)하는 통후추를 꼭 뿌려 먹는 것이구요. 까르보나라의 Carbone가 이탈리아어로 석탄을 뜻하는 말인 걸 알고 나면 납득이됩니다. 네 사실 우리는 말 그대로 해석하면 석탄 파스타를 먹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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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2년 전에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나온 백종원 선생님의 방송을 보고 이 유래를 처음 알았습니다.

항상 방송만 보다가 이 까르보나라는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넘쳐났습니다. 그 맛이 궁금하기도 했구요.

요리법도 은근히 쉽고 간단해서 그 이후로도 자주 해 먹었습니다.

달걀 노른자 2개에 파마산 치즈 풀어서 소스 만들고, 베이컨과 마늘을 볶은 팬에 삶은 파스타면을 다시 볶으면 끝납니다. 라면 다음으로 쉬운 음식이 파스타가 아닐까 싶네요.

깐깐하게 따지고 들면 사실 이것도 오리지널 까르보나라는 아닙니다. 파마산 치즈 대신 양젖치즈를 사용해야 하며 베이컨 대신 숙성된 삼겹살인 구안찰레(guanciale)로 볶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언제까지나 사전에 나오는 요리법입니다. 만약 이탈리아인들이 제사를 지낸다면 이렇게 만들어 올리지 않을까요.....

제가 가 본 모든 식당에서그냥 달걀과 베이컨을 사용하여 까르보나라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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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제가 먹은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입니다.

똑같이 베이컨과 달걀 노른자를 썼습니다.

항상 이탈리아에서 원조 까르보나라를 맛보고 싶었는데 소원 성취 했습니다.

맛을 평가하자면.....사실 파스타는 한국에서도 워낙 대중적으로 접할 수 있는 음식이라 막 정말 대단한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맛있었고 먹을만 했습니다. 달걀 비린내는 찾아볼 수도 없었고 치즈향과 잘 어우러져 크리미한 맛을 냈습니다.

그런데 때때로 소금맛이 강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짠 파스타를 먹으면서.... 음료를 더 팔려는 식당의 마케팅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ㅋㅋ

전 콜라를 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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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국에서도 파스타 전문식당을 가면 이 오리지널 까르보나라를 맛 볼 수 있습니다.

메뉴판에 오리지널 까르보나라가 있길래 보고 바로 주문했습니다.

주문할 때 점원이 확인차 다시 묻기도 합니다. 하얀색 까르보나라가 아니라 달걀 노른자 써서 만드는 파스타인데 이 것 먹으려는 것이 맞냐고 물었습니다.

아마 모르고 시켰다가 당황하신 손님이 많았나 봅니다.

그 손님들은 모르고 시켰다가 더 맛있는 까르보나라 먹었겠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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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도 두둑히 올라 가 있고, 볶은 마늘의 향도 가득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까르보나라입니다.

제가 갔던 이 식당은 동대문구 회기동에 있는 JB파스타 라는 곳입니다.
여기 파스타는 진짜 다 맛있었습니다. 지난 3일 동안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파스타들보다 맛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ㅎㅎ제 입맛도 어쩔 수 없이 현지화된 음식에 약한 모양입니다.

학생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 학기 중에는 웨이팅이 있기도 합니다.
골목에 위치하고 식당이 좁으니 혹시 찾아가려는 분들 있으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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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식당 홍보글로 마무리하게 되었네요.

여행도 끝났고, 다음부터는 영화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맥주마시면서 영화보는게 취미이고 좋아하는 감독의 신작이 나오면 혼자라도 가서 볼 정도로 영화팬입니다.

제가 봤던 여러 영화들을 한 주제로 엮어서 포스팅해보려 합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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