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미루어 놓은 행복

회사를 운영 하다 보면 일과 휴식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들이 온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그랬는지도 모른다. 내가 여전히 사무실 10분 이내에 집을 구하고 벗어나지 않는 혹은 못하는 이유가 마치 그것 인 것 처럼 말이다.

대학원을 나와 내가 하고 싶은 사업을 진행하면서 매우 행복했다. 낮선 새로움이 가져다 주는 기분 좋은 긴장감과 함께 미세하게 느껴지는 불규칙한 심장의 떨림. 열정이나 꿈 등으로 거창한 포장지를 두르지 않아도 평소의 심박과 미묘하게 다르게 뛰는 심장은 아마도 내가, 그리고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새로운 이유를 만들어 주기에 충분하다.

이건 병이고 마약이다. 창업가들이 수 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make the world a better place” 등의 멋진 썰들을 풀어놓지만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단언컨데 바로 이 맛(?)을 알기 때문이다.


사실 모든 병에는 증상이 있고 마약에는 부작용이 있다. 앞서 설명한 창업이라는 이 병에 대한 증상은  불투명한 미래의 행복을 쫓느라 현재의 소소한 일상을 잊어버리게 되며, 가슴이 뛰는 일을 한답시고 가슴이 시키는 일들을 무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들이 지속되다 보면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번아웃’ 구간을 맞이하게 되며, 너덜너덜해진 정신상태로 하루하루를 즐기는게 아니라 버티게 된다.

요즘 내가 바로 이 구간 바로 직전에 있는 모양이다. 돌이켜 보면 일에 있어서만 프로가 되려고 노력했지 삶에 대해서는 프로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은 모양이다.


이제 삶에 있어서도 프로가 되어야 할 차례인 모양이다. 그래 SG 내가 다시 널 보살펴줄께.

그나저나 너 뭐 좋아했었니?

허.허.허.




오랜만에 커피숍에 혼자 와봤는데 편안하니 좋네요. 글도 쓸수 있고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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