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레고(LEGO) 친구들을 만나다

안녕하세요 10년차 레고인이자 초보 유튜버 브라이언입니다.

오랜만에 레고 이야기를 전합니다. 유튜브 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멀리서 온 친구들이 있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게 벌써 2주 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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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부터 김포공항 롯데몰 문화홀에서 레고 관련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멀리 이탈리아 로마에서 활동하고 있는 Romabrick LUG(LEGO User Group) 멤버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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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설치를 위해 우리나라에 온 Romabrick 멤버들을 만나 저녁 식사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흥이 넘치는 친구들이라 처음 만나는 건데도 그리 낯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영어가 잘 안 되고 그 친구들도 그닥 잘 하는 편이 아니어서 오히려 아주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게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합니다.

처음에는 김포공항 근처에서 간단하게 삼겹살 먹고 차 한 잔 하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이 친구들 근처에 명소가 있냐고 자꾸 묻더라고요. 하긴 먼 나라까지 왔으니 관광도 하고 문화생활(?)도 하고 싶겠죠.

저를 만나기로 한 바로 전 날에는 자기네들끼리 이태원에 다녀 왔다고 합니다. 소문대로 이탈리아 사람들은 흥이 넘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튼 그래서 만날 장소를 그래도 접근성이 좋은 연트럴파크(경의선숲길)로 급히 변경했습니다. 그 근처에 사무실이 있는 지인한테 괜찮은 식당 정보도 얻고 약속시간 전에 먼저 도착을 해서 기다렸습니다.

연트럴파크는 사실 저도 처음 가보는 곳이라 친구들을 잘 이끌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럭저럭 사람도 많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아서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만나 바로 저녁을 먹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외국 친구들을 만났을 때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는 메뉴가 Korean BBQ입니다. 삼겹살도 좋고 불고기도 좋죠. 어느 정도는 우리나라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경험담을 들려주는 사람들이 첫손에 꼽는 메뉴가 Korean BBQ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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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약간 제 계획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원래 삽겹살하면 소주인데 이 친구들 술을 좋아하지 않더라고요. 맥주나 탄산음료만 찾는 탓에 분위기를 무르익게 하는 데 애를 좀 먹었습니다. 소주를 먹다가 폭탄주로 넘어가야 다음 프로그램이 더 즐거울 것 같았는데 말이죠.

그렇게 진짜 딱 식사만 하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솔직히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더라고요(아재의 한계).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하고 홍대로 향했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불편할 것 같았는데 다행히 사람 구경에 재미를 느끼는 듯 했습니다. 버스킹하는 어린 친구들도 많고 길거리 음식도 있고 해서 할 게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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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떡볶이에 가서 이거 매운데 너희들 먹을 수 있겠냐고 도발도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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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도 사서 맛보게 해줬습니다. 거기 그어진 금따라 모양을 따내면 하나 더 준다고 말하려는데 이미 뽑기는 친구들 뱃속으로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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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여서 많이 걷지는 못하고 시원한 음료수 한 잔씩 들고 길바닥에 퍼져 앉아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수노래방 앞 계단인데 위를 올려다 보니 외국인 처자들이 알 수 없는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노는 모습이 흥겨워 보였습니다.

아마 노래방에서 놀던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노래방에서 너무나 노래를 하고 싶었던 거겠죠. 여행은 이래야 한다는 정해진 룰이란 건 없는 것이니까요.

헤어질 무렵에 이탈리아 친구들이 수군수군 하더니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서 저를 줍니다. 역시 레고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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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brick 멤버들이 지난해 레고 본사가 있는 덴마크 빌룬트에 방문한 기념으로 만든 커스텀 피겨 세트입니다. 40개만 만들었는데 그 중 25번째 세트라고 적혀 있습니다.

사진 아래쪽의 로마 병사는 아마도 Romabrick을 상징하는 피겨인 듯 했습니다. 여튼 레고사에서 나온 여러 부품을 조합하고 그 위에 프린팅을 해서 만든 커스텀 피겨입니다.

뜻밖의 선물이라 빈손으로 나온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일단 그 날은 밤이 깊이 헤어지고 다음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다음 날 작업실에 가서 Romabrick 친구들한테 줄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2014년 한양도성박물관 개관을 기념해서 만든 작은 숭례문을 꺼냈습니다. 그 때 설명서도 넉넉하게 만들어뒀던 게 이렇게 사용될 줄은 몰랐네요.

숭례문 조립에 필요한 브릭을 정리하고 설명서랑 같이 작은 박스에 넣어 포장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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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로 돌아가는 날 아침 호텔에서 만나 전해줬는데 좋아하더라고요. 전시가 끝나는 1월에 다시 만날 약속을 하고 친구들과 아쉬운 이별을 했습니다.

지난해 베니스에 가본 적이 있다고 하니까 왜 로마가 아니라 베니스냐고 하면서 로마로 놀러 오라고 합니다. 진짜 간다고 하면 얘네들 반겨주겠죠???

아이러브레고 전시회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사진과 함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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