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55일 그리고 소감
2017년 여름 북미에 거주하고 있는 친구로부터 신기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돈이 되는 블로그가 있대!!!!
이미 블로그를 해왔던지라 기껏해야 광고수익이 빵빵한 정도를 생각했습니다. 네이x 블로그의 월 10,000원도 안되는 광고수익보다 조금 더 터지는 수준을 상상하고 스팀잇을 검색해봤습니다. 그게 2017년 8월…. 당시 스팀잇은 체계도 없어 보이고 컨텐츠도 부실한 상태였기에 머릿속에서 빠르게 잊혀져 갔습니다.
그리고 2017년 12월 또 다른 분으로부터 직접적인 스팀잇 성과를 두 눈으로 확인합니다. 그리고 당시 암호화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점 하늘을 넘어 우주 끝까지 솟구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전에 느꼈던 스팀잇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은 많이 줄어든 상황이었죠. 결국 긴가민가하면서도 스팀잇으로 한발을 슬쩍 담구게 됩니다.
스팀잇 진입 소감
네이x 블로그에서 얻는 것이라고는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의 네트워킹과 블로그를 이용해 비즈니스에 다양한 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점뿐이었습니다. 물론 광고수익이라는 직접적인 소득이 있었지만 월 5,000원도 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광고성 컨텐츠 게재를 통해 ‘블로거지’가 되어갔고 이런 분위기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은 네이x 블로그를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게 됩니다.
저 역시 티스토리를 거쳐 스팀잇까지 넘어오게 된 케이스인데 기존의 블로그 시스템과 비교해 볼 때 스팀잇은 너무나도 혁명적이라 지금도 사실 믿기지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건 아마 코인을 현금으로 환전해봐야 믿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상의 힘 – 박람회장 같은 스팀잇
스팀잇에 처음 오고나서 느꼈던 것은 분위기가 마치 영업사원이 가득한 박람회와 비슷했다는 점입니다. 오더를 하나라도 더 따고자 다들 자신의 이미지에 신경을 쓰고 긍정적인 관계형성에 힘쓰는 영업사원처럼 스티밋에서도 유저 모두 고분군투하는 모습이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기존의 블로그 체제와는 다르게 코인이라는 보상시스템이 있다 보니 다들 현실세계와 비슷한 행동을 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고객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해서 매출로 전환시키는 영업사원들의 열정을 스팀잇에서도 느낄 수 있었지만 이를 보고 제 주변 사람 몇몇은 ‘너무 가식적인 SNS다’라는 평을 남기고 스팀잇 활동을 접기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실 가식적이란 말이 틀린말은 아니겠지요. 충분히 가식적으로 보입니다 ㅎㅎ 다만 모두 인간미가 넘치고 친절하다기 보다 더 많은 보상을 획득하기 위한 아주 자연스러운 활동으로 생각됩니다. 인간은 모두 합리적이니까요. 그리고 가식을 논하기 전에 보상이란 힘이 사람들의 행동을 자발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놀랍고, 사람들이 보상을 따라 행동하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이해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향후 방향
늘 해왔듯 보상과 상관없이 블로깅을 하려 합니다. 보상이 많으면 더 좋구요, 아니더라도 블로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네트워크, 명성, 비즈니스 도움 등등)이 많기 때문에 기존 블로그 외에 스팀잇에서도 활동을 꾸준히 하고자 합니다. 좋은 컨텐츠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냉정한 평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