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인관학]6.결혼.02.

대문(인관학).JPG

영화처럼, 드라마처럼.

결혼도 결혼'식'에서 끝난다면

정말 행복할거야. 


누가 뭐래도. 

수백쌍의 다른 커플이 같은 날 결혼식을 하고 있다고 해도

그 하루는 내가 세상의 주인공이 된 듯 해. 

나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오고

나에게 인사를 하고 축하와 축복을 전하고

모두 웃으며 나만을 바라보는 단 하루. 


여기다가 

결혼식과 신혼여행은 

보통 살면서 가장 많은 비용을 

스스로에게 사용하는 시기라고 봐야겠지. 


인생에서 

돈도 가장 많이 쓰고

관심도 가장 많이 받는 단 하루, 아니면 일주일. 


여기까지라면. 

얼마나 행복하겠어. 


하지만 아니야. 

신혼여행을 다녀오면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남자든 여자든 여행 동안 상대방에게 맞춰주는 부분이 

분명 있기 때문에 

심적으로든 체력적으로든 피곤할 수 밖에 없어. 


하지만 쉴 수 없지. 바로 양가에 인사를 드려야 돼.

사실 여행 중에도 양가는 계속 신경써야돼. 

선물이라든지 뭐, 그런 것들. 피곤하지.

그리고 출근을 해야겠지. 


나에게 축하를 해줬던 사람들은

몇 일정도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지만

내 결혼식은 나한테만 영원히 소중한거지,

타인에게는 수 많은 주말 일정 중 하나야. 

그렇게

마치 하룻밤 꿈처럼 결혼식을 사라져. 그 화려함은. 


이제 시작이야. 결혼은. 


결혼식은 단 하루에서 일주일이야. 

그리고 그게 지나면 짧게 잡아도 50년의 일상 생활이 있겠지. 

그런데 이 50년의 생활을 고민하지 않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 

무슨 말인가 간단하게 생각하면 쉬울 것 같아.


'결혼 준비 힘들어.' 


여기서 이 결혼 준비에 들어가는 리스트가

무엇인가, 하는 거지. 


저 준비에 결혼 '생활'이 들어있는 경우는 

거의 없어. 

참고로 

집, 생활비는 결혼 '생활'에 들어가지도, 안들어가지도 않는

중간적인 부분이라고 봐. 

왜냐하면 그런 비용은 혼자 살아도 들어가는 비용이고

결혼 한다고 해서 갑자기 생기는 비용은 아니야.

그저 늘어나는 비용이지. 즉

결혼 때문에 안해도 되는 고민을 하는 경우, 

안써도 되는 비용을 쓰는 경우는 아닐 수 있다는 거야. 


그나마 생활로 들어가는 부분은 

시부모와 처가에 대한 부분 정도야. 

그리고 이 부분도 중요해, 어쩔 수 없이. 

뒤에 이야기 하는 걸로 하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질문은, 고민은.

내가 다른 존재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라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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