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로운 시작. (설렘 반, 걱정 반)

W. D-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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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정호승)

눈사람 한 사람이 찾아왔었다
눈은 그치고 보름달은 환히 떠올랐는데
눈사람 한 사람이 대문을 두드리며 자꾸 나를 불렀다
나는 마당에 불을 켜고 맨발로 달려나가 대문을 열었다
부끄러운 듯 양 볼이 발그레하게 상기된 눈사람 한 사람이
편지 한 장을 내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밤새도록 어디에서 걸어온 것일까
천안 삼거리에서 걸어온 것일까
편지 겉봉을 뜯자 달빛이 나보다 먼저 편지를 읽는다
당신하고 결혼하고 싶었습니다
이 말만은 꼭 하고 싶었습니다

너무 좋아하던 시라,
나중에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꼭 이 시를 써서 줘야지 생각했는데,
그 꿈을 이루게 됐다.


#1. 시작. 예식장을 계약하다니! 진짜 결혼하긴 하나보다

우리는 서로 생각했던 곳 한 군데씩, 딱 두 군데만 돌아보고 바로 계약을 했다. (결국 내가 원했던 곳으로.. 하하 ) 뉴스에서는 매년 혼인율이 역대 최저라고 하던데, 벌써 연말까지 토요일 점심시간 대는 완료에 예약대기까지 꽉 차있어 좀 놀랐다.. 다들 엄청 부지런!!! 웨딩카페에 견적 요청할 시간에, 하루라도 빨리 투어하고 상담받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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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장 투어시 생각해본 것들은

  1. 지하철역과 가까울 것.
  2. 주차공간이 넉넉할 것.
  3. 음식이 맛있을 것.
  4. 예식간격이 적어도 90분이었으면.
  5. 홀이 예뻤으면.
  6. 추가옵션을 마구 권유하지 않는 곳.

이 정도. 견적은 주변지인들에게 들었던 통상적인 가격대에서 크게 차이나지 않았으며, 직접 가서 보니 결정하는데 훨씬 쉬웠다. 결국 원하는 조건에 전-부 맞는 예식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고민하는 사이 남아있는 시간마저 없어질까 일주일정도 생각한 후 바로 계약을 했다. 어디서 듣기로 예식장과 집만 계약하면 다 한거라던데, 예식장은 계약했으니 벌써 50프로는 한 건가?!

처음 결혼준비를 시작할 때는 너무 막막하고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라 플래너를 구하려 했으나, 워낙 광고와 홍보가 많아서 불편했고, 까다로운? 취향 탓에 혼자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이미 예식장도 계약했고, 예전부터 스튜디오 촬영은 절대 안해야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에 플래너 없이 스스로 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해야할게 엄청 많은 것 같은데, 차근차근 잘 준비해봐야지.
다른사람들이랑 절대 비교하지말고, 사주팔자, 미신 이런거에 현혹되지도 말고.. 중심 잘 잡으면서.

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가 이상순이랑 대화하는게 세상에서 젤 재밌다고,
이상순이랑 얘기하고 싶어서 결혼한 것 같다고 그랬는데 그 말이 너무 좋았다.
대화하는게 재밌는 사람!
덜도 말고 더도 말고 딱 그렇게 살고 싶다

근데 결혼 준비하면 안 싸우던 커플도 정말 싸우나요?
부디 싸우지 말고, 재밌게 잘 준비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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