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이 막 뱉은 재채기 같은 글과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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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생각없이 막 그린 그림 . 굳이 제목을 붙이자면 넘어진 다이소 바구니 정도

가끔은 이렇게 아무 생각도 주제도 없이 글을 써본다. 머리에 스치는 생각이 펜을 따라 아무런 여과과정 없이 흘러내려온다. 마치 코가 간지러우면 재채기가 나오듯이 마음에 담겨진 무언가를 그냥 뱉어버린다.
간지러운 걸 억지로 참고 있으면 나 스스로가 괴롭다. 이 글도 그렇다. 내 속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마구잡이로 던져 보는 거다. 그냥 마음이 간지러우니까

그렇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나의 재채기를 감상중인 것이다. 조금 부끄러운 기분이라 격하게 환영하지 못한다는 점은 이해해 주길 바란다. 재채기란 행위는 아름답지 못하기 때문이다. 원빈이나 다니엘헤니 같은 사람도 재채기를 할 때는 평소보다 추해질 것이 틀림없다. 물론 그 모습마저 나보다는 잘생겼겠지만...
이 글도 마찬가지다. 이런 재채기 같은 글은 결코 섹시하지 못하다. 정성들여 쓴 글에서 묻어나는 그 섹시한 감정을 이런 재채기 같은 글은 결코 잡아내지 못한다.

혹자는 “그런 날 것의 야성미가 섹시함을 풍기지 않는가”라고 질문 할지도 모르겠다. 나의 대답은 “아닐걸?”이다. 사실 잘 모른다. 생각 없이 막 쓰고 있는데, 그런 반박을 하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대답을 해야 한다면, “남자든 여자든 다 벗은 것보다 살짝 가렸을 때 더 섹시하지 않느냐?” 정도의 반박을 조심히 해본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자신의 사상이나 감정을 녹여낸 글은 거친 야성미를 풍길 때가 있다. 그러나 이런 재채기 같은 글은 "목욕탕 세신사 아저씨에게 가서 어느 정도 기다리면 제 차례가 오나요?" 물을 때의 헐벗음과 비슷하다. 어쩌면 10원짜리 팬티를 입은 타잔 정도는 될지 모르겠다.

웃긴 것은 이렇게 글을 막 쓰다보면 어느새 그럴듯한 글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잊으면 안 된다. 당신들은 지금 나의 지적 생리현상을 감상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말이다. 남들에게 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는 변태적 취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이 곳에는 아직 나를 아는 사람도 없거니와 설령 아는 사람이 있더라도 ‘재채기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함도 가지고 있다.
물론 나중에 들키면 부끄럽겠지. 올리고나면 지우지도 못하는 곳에 개똥철학을 주저리주저리 하고 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되도록 좋은 글, 아름다운 글들을 보여줘야 하는데 재채기나 개똥같은 말이나 하고 말이다. 무엇보다 가장 미안한 점은 글을 끝마쳐야 하는데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끝내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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