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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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주제로 찾아뵙게되었네요~ 조심스럽게 적어봅니다.

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홍대에 미술 크로키 시간에 누드모델을 했던 남성의 누드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된 사건이 있다.
경찰들은 최초 유포자를 잡겠다며 대대적인 수사를 하였고, 최초 유포자(여성)을 찾아 마치 중범죄를 저지른 사람처럼 얼굴을 공개했으며 수많은 기자들이 몰려왔다.
하지만 수 많은 몰래카메라 범죄 속에서도 이렇게 대대적인 수사를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연일까, 남성이 몰래카메라를 당했다. 그 유포자는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1년전 나는 경악스러운 기사를 봤다. 의대생이 183명의 여자들의 치마 속을 찍은 사건이었다.
심지어 자신의 여동생 치마속 사진까지 찍었고, 인터넷 사이트에 유포했다.
하지만 그 의대생은 재판에도 가지 않았다, 벌금 이상의 형벌이 있을 경우 미래 의사 생활에 지장이 가기 때문에 유예로 풀려났다. 지금 그 의대생이 찍은 여성들의 몰래카메라는 아직 인터넷에 돌아다닐 것이다.

여자몰카는 국산야동, 남자몰카는 구속?

이 홍대누드모델남의 대대적인 편파수사에 모든 우리나라의 여성들은 분노감과 허탈감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지금 당장 구글에 길거리 여성을 검색하면, 아니 길거리만 검색해도 수백개 수천개의 여성을 상대로 한 몰래카메라가 판친다. 심지어 수영장 목욕탕 탈의실에서 찍은 수백개의 몰래카메라 사진들과 동영상이 야동사이트에 돌아다니고 있다.
요즘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기 두렵다. 여성칸의 작은 구멍들은 우리들로 하여금 공포에 떨게 한다. 직접 본드를 들고 다녀 구멍이 보일 때 마다 막거나 휴지로 구멍들을 막는다. 이러한 구멍들은 요즘 여자화장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동안 우리가 직접가려왔다. 왜냐면 아무도직접 수사에 나선적은 없었다.

이것에 대해 어느 누가 대대적인 수사를 한 적이 있는가? 우리가 몰카에 찍혔다고 신고하면 사람들은 오히려 우리를 손가락질 한다. 왜 짧은 치마를 입었느냐, 행실을 단정하게 하지 그랬느냐, 뒷모습밖에 안 찍혔는데 본인인지 어떻게 알고 수사를 하냐.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결국 여성들은 분노를 일으켰고 5월19일 혜화역에서 무려 10000명이 넘는 여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성차별수사 규탄시위”
아쉽게도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 가지 못했지만 가지 못한 다른 여성들은 간식과 물 담요 등을 후원품으로 넣어줬고 수많은 대한민국의 여성들이 각 지방에서 버스를 대절해서 서울로 향하였다.
밖에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못생긴애들이 꼭 페미니스트, 페미니스트 하더라, 남자들한테 대접받지 못하니까 저러지, 요즘에 성차별이 어딨냐고.

대한민국의 여성으로서 성희롱과 몰래카메라의 위협으로서 벗어날 수 있는 경우는 없다.
남자들은 모른다. 우리가 성희롱을 받아도 정정당당하게 수사를 받기 힘들다는 것과 여성들이 받아야하는 사회적인 시선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더 많은 걸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요즘 미투운동이며, 임신중절합법 집회, 강남역살인사건 등으로 여성들이 점점 들고 일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코르셋에 조여살던 여성들이 코르셋을 던져버리고 길거리에 나서고 있다.
시대가 변해야한다. 아니 변하고 있다.
적어도 우리 모두가 서서히 변해야 한다.
우리의 더 나은 대한민국과 여성들이 세상에서 남성들과 최대한 공평하게 살아 갈 수 있도록, 우리는 함께 맞서 싸워야한다. 이건 남성 여성 모두가 풀어야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사실 남성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무조건 페미니즘을 나쁘게 볼 것이 아니라 여성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작은 시작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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