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의 비전은 "좋은 사람들"로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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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팀잇에는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이를 키우기 위하여 각자가 스테이크를 일부 포기하며 커뮤니티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가?"

제가 처음 스팀잇을 시작했을 때 부터 있던 논쟁이었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사실 저같이 자금 투자 없이 스팀잇을 하고있는 사람에게는 별 의미 없는 논쟁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입장에서는 고민할 것도 없이 "예" 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혜택을 받는 입장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계속 즐겁게 스팀잇을 하고싶기 때문입니다. @clayop님의 "기본소득" 글을 읽고 몇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왜 지금까지 스팀잇을 하고있을까. 기본소득이라는게 어느정도 도움이 될까? 이 주제애 대해서 저도 한마디 풀어 봅니다.

돌이켜보면, 이직으로 몹시 바쁜 하루중에도 꼭 시간을 내어 제가 가진 경험과 경쟁력을 토대로 열심히 글을 쓰고, 내가 가진 스킬로 공익 봇과 툴을 만들었습니다. 제 글을 재밌게 읽어주고 따듯한 격려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기때문에 글을 썼습니다. 고마운 그들이 좀더 편리하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툴을 만들기도 했구요. 모두가 쾌적한 환경에서 스팀잇을 할수있도록 하기 위해서 가이드독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를 위해 시간을 내어 스팸을 신고하는 분들께 보상하기위해 여러가지 구상을 하고 기능을 추가하고 관리를 하느라 휴식시간을 소비 하고 있습니다.

스팀잇에서 내가 얻는 금전적인 보상이 노력 대비 정말 가치가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저는 단연코 아니라고 대답할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활동하고 있는 것은 이곳에서 알게 된 "좋은 사람들" 때문입니다.

두달간 가이드독을 운영하며 느끼는것은, 많은 분들이 이타적인 것에도 기꺼이 시간을 내어준다는 것입니다. 칭찬해주지 않아도 금전적인 이득이 없어도 스팸글을 신고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보상으로 얻은 포인트는 모두 이타적으로 사용하게 디자인 되어 있는데도 즐겁게 사용해 주고 계십니다. 어떤분은 저의 프로젝트에 기꺼히 거금을 기부 해 주셨고, 어떤분은 많은 양의 스팀을 무상으로 임대 해 주셨습니다. 가이드독 프로젝트를 하며 느낀것은, 스팀잇에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입니다.

스팀잇에 글쓰는분들 사회적으로 자리잡은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5 가 아쉬운 분들 거의 없을겁니다. 글 쓸 시간에 일하면 $5가 아니라 $500 벌수있는 분도 많습니다. 스팀잇에서 활동중인 의사분들을 생각 해 봅시다. 그분들이 이만원 삼만원 벌기위해서 몇시간 들여서 글을 쓸까요? 대부분은 스팀잇을 취미이자 소통창구 그리고 작은 성취감을 얻는 목적으로 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스팀잇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글과 사람이고, 특히 글쓰기 좋아하는 좋은 사람들은 커뮤니티에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가져옵니다.

보상이 "성취감" 이상의 큰 의미가 되지 못하는 이런 분들이 많을수록 더더욱 자유롭고 다양한 글이 올라올 수 있는 것이고 구글에 노출되고 새로운 사람들이 스팀잇을 알게 됩니다. 왜냐하면 보상이 최우선인 분들의 글은 경직되고 반복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보상이 목표가 되면 뭐라도 억지로 쓰게 되지요. 그리고 억지로 쓴글이 재밌기는 보통 어렵지요.

스팀잇에 사람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기위한 가장 첫번째는, 이런 긍정 에너지와 선한 의지를 가진 컨텐츠 크리에이터 분들의 이탈하는것을 막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분들이 계속 머문다면, 기본 소득 없이도 신규 유저들에게 보팅이 가고 댓글이 갈것입니다. 댓글없는 $5와 댓글 많은 $2중 어느쪽이 좋냐고 묻는다면 저라면 주저 없이 댓글 많은 $2가 훨씬 좋습니다. 그래야 설레고 재밌고 희망도 있으니까요.

궁극적으로는 신규 유저에게 기본소득을 직접 주는것보다, "좋은사람들"을 늘리고 이분들을 통해 뉴비들에게 보팅이 가는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야 신규 유저들도 많은사람과 소통하고있다는 기분을 느끼고 더 빨리 적응하고 더 오래 머무를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clayop님의 대량 스파 임대이후 이 현상이 눈에 보이기를 기대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보팅이 고루 퍼지지 않고 한곳에 몰리는 현상이 눈에 띄더군요. 스파를 임대받으신 "좋은 사람들"도 결국 친한사람들이나 아니면 고래들에게 보팅을 하는것이 보였습니다. 상당히 안타까운 부분이지만 사실 사람들의 본능을 거스르기는 어렵다는걸 새삼 느꼈습니다. 결국 기본소득이라는 아이디어가 왜 고려되었는지도 조금 이해가 되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열쇠는 이 "좋은 사람들"이 쥐고 있습니다. 기본소득을 받을 사람을 추천하기 적합한 사람들도 물론 "좋은 사람들" 이기 때문입니다. @clayop님이 어떻게 이부분을 구체화 해 나갈런지 기대됩니다. 일단 가이드독 활동하신분들은 이타적인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소득 투표단 자격이 있지요. ㅎㅎ

마지막으로, 제가 우려되는일이 벌어지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떠나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자존심을 건드는 것입니다. "보상 적다고 불평하는" 같은 표현은 매우 모욕적입니다. 스팀잇에 자본 없다고 해서 차별받거나 무임승차 하는 사람 취급 받거나 한다면 어찌 함께 가겠습니까. 이시점의 스팀잇에서는 모두가 동등한 권한을 가진 동업자라고 생각 합니다. 스팀이 $10가 될때까지 함께 갑시다.

글쓰며 와인을 한병 다 비웠더니 취하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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