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Drawing - Artist's Table. ( 예술가의 탁자)]

안녕하세요. 경북 구미시 여기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여러분들의 첫 주 시작은 어떠세요?? 눈오는 지역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매일 아침마다 창을 열면 보이는 풍경은 날씨와 계절 그리고 오늘의 내 기분에 따라 분명히 같은 풍경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풍경처럼 느껴지는 날이 있죠.
저는 창보다는 한 번씩 테이블을 보고 있으면 오늘은 저 물감을 썻구나 또는 아.. 오늘 작업이 과했구나 또는 너무 미루어 뒀구나 하는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그 책상위에 있는 물건들을 때때로 그려보는데요. 오늘은 그 드로잉중 하나를 보여드릴까 합니다.

이 그림은 2016년 크리스마스 즈음 실기실에서 그렸던 유화물감을 사용한 드로잉 입니다. 당시의 저는 작업에 대한 확신을 찾기 위하여 밤을 새고 도서관에서 책에 묻혀도 봤으며 당일로 기차를 타고 올라가 인사동과 종로등에 수많은 갤러리들을 누비며 저에게 맞는 아니면 누군가가 알려줄 정답을 찾아 헤메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기말 과제 평가가 끝이 나고 올해도 답을 찾지는 못한채 끝났다고 여길 당시 우연히 책상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책상 위에 반은 비어있는 기름병 새로 산 지 반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다 헤져버린 붓. 트레이에는 곳곳에 물감 자국들이 가득하더군요.

그림은 손이 아닌 엉덩이로 그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반은 우스게 소리이지만 그만큼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소리이겠지요. 2016년의 저는 생각과 고뇌한다는 핑계로 가장 기본적인 것을 소홀히 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로 일단 많은 실패와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였죠. 그에 대한 반성으로 당일 방학의 첫날부터 작업에 몰두했었습니다. 위의 작품은 그러한 시간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그림은 단순한 평면위의 물감이나 건식재료들의 흔적뿐만은 아닐겁니다. 당시의 생각이나 자신의 감정등이 그 곳에는 현재 진행으로 생생히 살아있으니까요. 간만에 작업실을 정리하다가 본 이 그림 덕분에 오늘은 다시 일어나 작업실로 향하는 발걸음에 힘이 더 실리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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