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면서도 몸을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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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일부로 개정된 근로기준법이 시행됨에 따라, 300인 이상 기업과 공공기관 노동자의 근로시간은 평일과 휴일근로를 포함해 주당 최대 52시간으로 제한됩니다.
이번 근로기준법 개정에는 접대와 출장은 근로시간으로 인정 받지만, 회식은 친목 강화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근로시간으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라고 이해되는 우리 입장에서는 갸우뚱 하지만, 그래도 주52시간 근무제가 잘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의 흔한 회식 장면이죠.

직장의 회식에서부터 가볍게 친구를 만나도 소주 한잔을 기울이는 우리나라의 정서 상 음주는 참 피하기 어렵습니다.
몸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과연 술을 마셔도 될 지, 피할 수 없는 순간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는 늘 고민해 왔었습니다.

술을 마시고도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알코올은 g당 약 7칼로리를 함유하고 있어,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맥주 2잔이나, 소주 1병을 마신다면 왠만한 식사 1끼분의 칼로리가 나옵니다.

다행히도 알코올 자체는 체내에 축적되지 않습니다.
신체는 알코올을 저장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독으로 취급하여, 최우선 순위로 분해 되어 대부분 배출됩니다.
이는 신체의 다른 모든 영양소들의 대사가 일시적으로 멈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알코올이 몸 안에 있는 한, 다른 탄수화물과 지방은 몸에 쌓이게 됩니다.

알코올은 직접적으로 뚱뚱하게 만들지는 않지만, 다른 초과 칼로리가 있을 때 체지방으로 더 쉽게 쌓이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컴퓨터 게임이 직접적으로 머리를 나쁘게 만들지는 않지만, 공부할 시간을 뺏기 때문에 결국 성적이 떨어지는데 영향을 끼치는 것과 비슷합니다.

내가 컴퓨터 게임만 하지 않았어도...

하지만, 칼로리 문제를 떠나서 알코올은 우리 몸에 다양한 영향을 줍니다.

2003년 발표 된 "Testosterone increases in men after a low dose of alcohol" 에 의하면, 약간의 알코올 섭취는 테스토스테론을 17% 까지 증가시킨다고 합니다.
이것은 가벼운 알코올 섭취로 종종 보이는 성욕의 증가를 설명할 수 있지만, 근육 단백질 합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알코올의 양을 증가시키면 오히려 테스토스테론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정상적인 수치로 회복하기까지에는 36시간 정도나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루하고도 반나절이나 되는 시간 동안, 근육 단백질 합성은 보통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므로 운동을 해도 그 효과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알코올은 이뇨제이기 때문에 많이 마시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탈수 증세에 빠지기 쉽습니다.
과음은 극심한 탈수 증세와 전해질 불균형을 일으키고, 음주에서 비롯 된 아세트 알데히드 (Acetaldehyde) 라고 알려진 독소와 함께 숙취의 원인이 됩니다.

탈수와 숙취로 피로 상태에 빠진다면, 다음 날 헬스장에 갈 확률은 0가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 자리를 피할 수 없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과음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물을 많이 마셔 탈수 증세를 완화시킵니다.
기름진 안주를 피하고 단백질 식품을 안주로 섭취하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됩니다.
또한, 술 마신 다음날 잘 되지 않을 운동을 강요하기보다는 숙취와 탈수를 회복하는데 온전히 하루를 보내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주당 훈련 스케줄에서 계획된 휴식 시간을 음주 다음날로 배정하는 것입니다.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진정한 의미의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가 실현되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운동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하고 싶었던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허리가 얇은 것이 특징인 보디빌더 데니스 울프의 영상을 보면서, 운동하는 한주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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