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못쓴] 정우성은 왜 한눈을 가리고 셀카를 찍었을까

배우 정우성씨가 자신의 왼손으로 왼쪽 눈을 가린 셀카를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Bd61nBZg8yc/?hl=ko&taken-by=tojws
초상권 등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링크로 사진을 대신합니다.
 
정씨는 이런 글도 같이 올렸습니다.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지난 10월 발생한 폭격으로 생후 100일 된 카림은 한쪽 눈을 잃었습니다. 카림과 같은 아이들이 아직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시리아 내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합니다.”
 
시리아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시리아는 8년째 전쟁 중입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약 35만명이 죽었습니다.

크기변환_Azaz,_Syria.jpg
 
2011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당시 시리아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리아 민중이 원한 것은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축출이었습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시위가 격화됐습니다. 그해 4월 시리아 육군이 시위대를 살해했습니다. 민중은 분노했습니다. 곳곳에서 반군이 일어났습니다.
 
이해관계가 얽힌 주변국이 시리아 내전에 끼어들었습니다. 내전이 세계 전쟁이 된 것입니다. 2013년 이슬람권의 두 맹주국 사우디아라이바와 이란이 내전에 참전합니다. 둘은 앙숙입니다. 둘 다 이슬람교를 믿지만, 사우디는 이슬람 수니파,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입니다.
 
알아사드 대통령과 그 추종 세력이 시아파입니다. 이란은 시리아가 시아파 국가로 남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했습니다. 사우디는 반군 편에 섰습니다. 이번 내전이 알아사드 대통령을 몰아낼 기회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만약 반군이 승리하면 시리아에 수니파 정권을 앉힐 수 있으므로, 사우디로서는 전쟁에 뛰어들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 아사리판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가세합니다. 이라크에서 조직된 IS는 혼란한 틈을 타 시리아 북부에 거점을 확보합니다. 설상가상으로 IS는 시리아 락까를 자신들의 수도로 선포하기에 이릅니다. IS의 발호는 시리아 전쟁에 개입하고 싶어 엉덩이를 들썩들썩하고 있던 미국과 러시아에 좋은 빌미가 됩니다.
 
미국은 2014년 IS를 축출하겠다면서 시리아 공습을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슬쩍 알아사드 정권으로 타깃을 바꿉니다. 러시아가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2015년 러시아는 IS를 격퇴하겠다면서 반군 지역을 폭격합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친분이 깊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개입한 이유가 단지 푸틴-알아사드와의 친소관계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시리아는 러시아의 오랜 우방입니다. 만약 미국의 지원으로 반군이 승리하고, 친미 정권이 시리아에 들어서면, 러시아는 중동에 거점 하나를 잃게 되는 셈입니다. 여기에 이스라엘, 터키, 레바논 등등 주변국이 가세하면서 상황이 더 복잡해집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상황이 급변합니다. 지난해 7월 미국은 시리아 전쟁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합니다. 미국은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이후 알아사드 정권 퇴진이 지지부진한 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상황으로는 러시아, 이란 등의 지원을 등에 업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합니다. 현재 정부군은 시리아 영토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은 주요 반군 지역을 봉쇄하고 폭격합니다. 젖먹이 카림 압둘라는 최근 다마스쿠스 인근의 반군 지역 동구타에서 정부군의 공습을 받았습니다. 카림의 어머니는 즉사했습니다. 카림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왼쪽 눈을 잃고 두부 왼쪽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왼쪽 눈을 가린 셀카는 카림과 고통을 나누자는, 시리아 전쟁을 기억하자는 캠페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눈을 가린 셀카를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세계를 바꿀 수 있을까요. 저는 비관적입니다. 1000만명이 눈을 가린 셀카를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한들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캠페인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적어도 시리아 전쟁을 환기하는 계기가 될 테니까요. 동참하고 싶으세요? #solidaritywithkarim 태그를 달고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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