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운동에 관하여: 습득된 혐오가 개인적 혐오로 번질 때에

대부분의 혐오는 자신의 내면과 분리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경험적 근거 없이 교육과 주입을 통해 관념적으로 혐오를 습득하게 된 경우이지요. 예컨대 여태껏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특정 인종을 학교나 여러 가지 문화 속에서 습득한 프레임으로 무비판적 폄하를 하는 행위입니다. 이와 같은 관념적 혐오는 어디까지나 추상적인 뿌리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자신의 혐오와 일치하지 않는 현실과 마주했을 때에 무너질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습니다.

실제로 마틴 루터킹 주니어의 시민운동 (Civil Rights Movement)은 당대 흑인은 충동적이고, 폭력적이고, 무지한 인종이라는 팽배한 관념적 혐오를 경험적 반증을 통해 무너뜨린 성공적인 사회운동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 당시에 루터킹과 같이 인권운동을 하였으나 폭력적인 방법을 갈구한 말콤X (Malcom X) 와는 현저하게 다른 모습으로 성공을 이루었기에 더 기념비적인 사건이었지요. 

물론 이 운동의 결과로 흑인에 대한 혐오가 사라졌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헌법에 준거한 제도적 그리고 공공연한 혐오는 없어졌으나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은 엄연하게 존재하였으니까요.    

하지만 마틴 루터킹의 방식이 아닌 말콤X 방식의 운동이 주가 되었다면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물론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말콤x는 기존 주류 백인 사회에서 가해지는 탄압에 물리적 폭력을 포함한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든 맞서 싸우라는 주장을 펼쳤기에 많은 반발을 일으켰습니다. 이는 유혈사태를 포함하여 기존 미국 사회가 지닌 습득된 혐오가 개인적 혐오로 뿌리를 뻗쳤을 가능성이 높았겠지요. 사회운동을 통해 특정 목적을 달성하고 자는 입장에서 득이 될게 하나도 없지요.

최근 대한민국에서 다양한 사회운동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좋은 취지들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택해야 더 성공적으로 이루어 낼 수 있는지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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