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이 하락장이다. 3천원대에서... 2천원대로 떨어지는 것도 봤다. 하지만 나는 동요하지 않는다. 나는 경제적 지식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다. 나는 그저 흘러가는 흐름만 본다. 물결처럼 흘러가는 주변의 흐르만 보고 판단한다.
나는 흙수저다.. 지금도..... 결혼은 당연히 투룸에서 시작했다. 90%이상이 대출이었다... 무엇보다 마음이 아팠던 것은.. 집사람의 반지.... 그것은... 장모님께서 가지고 있던.. 반지를 녹여서 만든 것이었다. 미안했다... 나름 열심히 살았던 것 같은데... 졸업하고.. 취업했지만.. 나는 학자금 대출 때문에 빚쟁이였다..
그놈에 신용카드가 문제였다... 나는 경제관념도 없었고.. 취업후.. 1년은..거의 돈을 모으지 못했다.. 나는 주머니에 있는 돈은 친구며.. 후배며.. 잘 사주는 편이었다... 하지만.. 정작.. 집사람과의 결혼 반지는.. 마련하지 못한.. 병신이었다..
집 사람은.. 어느 순간부터.. 가계부를 썼다.... 한 푼 두 푼.. 우리가 쓰고 사용하는 ... 생활비를 기록했다.. 2011년부터 써왔던 것 같은데.. 고맙고.. 대견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가끔씩... 돈 문제로.. 서로 다투는 일이 벌어졌다..
경제관념이나.. 부동산 개념이 전혀 없던 시절.. 나는 시골에 조그만 아파트를 무리해서 샀다.. 첫째가 태어났고.. 그 시골지역이 너무 추워서.. 아파트가 아니면 안되다고 생각했다.. 운 좋게... 몇 해에 걸쳐.. 집 값이 올랐고...우리는 약 3천만원을 벌었다..
그리고 다시 2년 전에..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다시 정확하게 집 값이 떨어져서... 3천만원치를 잃었다... 돈을 벌때는 몰랐지만.. 돈을 잃으니 억울하고 화가났다.. 육아에.. 직장일에.... 흙수저로 태어나 조금씩.. 재산이란 것을 모아보는구나 했는데... 바보 같은 내모습에 화가 났다... 괜히... 가계부를 쓰고 있던 집사람에게 짜증을 냈다.
아.. 그 놈에 가계부 써서.. 뭐를 얼마나 더 벌거야? 그놈에 전기세, 물세 하나 아껴봐야 얼마나 더 번다고?
나중에... 찬찬히.. 생각을 해봐도.. 내가 짜증내거나 화를 내야 하는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오늘.. 책장을 정리하며.. 집사람이 그동안... 모은 가계부를 발견했다.
부끄러워서.. 어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아내는 이렇게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조금이라도.. 우리를 위해 시간을 쏟고 있었구나......
찬찬히.. 가계부를 들여다 보았다.. 집사람은 마트에서 산 물건 하나까지.. 몇 푼 안되는 명절 보너스 하나까지..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기록해두었다..
안도와.. 감사의... 그리고 미안함의... 한숨을 쉬었다.. 휴......................
그렇다.. 대박은 없다.. 인생에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마찬가지로..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는 거다.. 그저 나는 묵묵히.. 나의 길을 성실하게 걸어가면 되는 거다..
스팀잇이 하락장이라도.. 분명... 다시 오르막이 올 것이다.. 그땐...... 아내가 가계부를 쓰는 것처럼.. 꾸준히.. 스팀잇에 글을 쓰고.. 소통을 한다면.. 머지 않은 미래엔 웃을 것이다.... 잠깐 하락장이라고.. 여기를 떠나고.. 가지고 있던 스팀, 스달을 파는 사람들은 분명..집사람에게 화를 냈던... 나처럼 후회할 거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현금투자 없이.. 스팀잇을 시작한 사람은 모두.. (+)플러스로 시작하는 거다..... 빚쟁이로(마이너스)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나완 다르게...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계속해서 플러스로 가는 것이다... 아무리 스팀과 스달이 하락해도.... 가지고 있는 재산은 절대 0원이 되지 않는다. (-)마이너스 투자가 없는 곳... 이곳이 스팀잇인 것이다.
앞으로 6일 동안.. 나는 스팀과 스달이.. 하락장이길 바란다... 6일이후.. 비상금이 생기면.. 저렴할 때... 스팀을 더 구입해서.. 스파를 높일 생각이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 .. 잊지마시길.. 스팀은 지금 발목쯤이 아닐까..